원래 장비 욕심은 별로 없는 편인데, 오랜만에 가지고 싶은 악기가 하나 생겼습니다. Artiphon에서 나온  Instrument1 입니다. 이 제품은 킥스타터를 통해 좋은 호평을 얻어 현재 정식 판매하는 단계까지 왔네요.


Instrument1은 키보드,드럼,기타,바이올린,베이스의 느낌까지도 낼수 있는 악기입니다. 취하는 형태를 보니 베이스는 더블베이스를 얘기하는 것 같군요. 각각의 악기 특성에 맞게 포지션을 취하고 연주하면 됩니다. 압력을 감지하는 지판이 있기 때문에 손을 떠는 것으로 비브라토 표현이나, 손가락을 양옆으로 옮기면서 피치휠의 기능까지 하네요.


하지만 이런 악기들이 늘 그렇듯, 기존에 늘 손에 쥐던 자신의 악기들을 악기를 대체할 정도는 아닐 겁니다. 그냥 밖에 나가있는 사이 스케치용도나 언제어디서든 손가락 연습 정도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키보드만 만지고 있는 것보다는 이 Instrument1 을 사용하면서 얻는 영감도 부수적으로 얻을 수 있을테고요.


다만 지판의 너비가 기타와 흡사하게 보이는 데다가 6현이라 기타 외에 다른 악기로 사용하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기타 외에 드럼의 표현에 있어서도 기대를 좀 하고 있습니다. 드럼에서 스네어나 탐을 표현하기에는 일반 건반으로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건반을 누르면 건반이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속도가 있기 때문에 원하는 속도로 연타를 하기에는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불편은 따릅니다. 그와 관련한 드럼용 패드류의 제품들이 건반에 합쳐진 상태로도 출시를 하고 있어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이 제품 하나면 다 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아이폰에 연결하여 녹음도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만 전 아이폰도 없고 아이폰이 있다해도 그 작은 화면으로 그렇게 까지는 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 기능 따위는 관심이 없습니다. 안드로이드로 제공한다고 해도 같은 이유로 역시 관심 없습니다.


저는 밖에서 휴대할 수 있는 악기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쓰잘데기 없는 물욕이죠. 실제 밖에 나가면 여러가지 이유로 꺼내서 뚱땅거릴 일은 사실상 많지 않은데도 말입니다.


instrument1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제 손을 거쳤던 휴대용 악기들이 머릿속을 스쳐가네요. 한번 내용을 풀어볼까요?


제가 가진 기타입니다(우쿨렐레 아닙니다). 



이 기타는 세고비아에서 나온 모델명 TF-10 입니다. 여행용 기타는 일반 기타보다 바디가 작다보니 무게중심이 지판으로 쏠려 잡고있기도 불편한 것이 잘 안치게 되는 요인이 되네요. 또한 울림통이 작다보니 그리고 얇은 스트링을 쓰다보니 소리또한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얇은 스트링을 선호하시는 분도 많지만 전 그냥 제 귀에 익은 소리가 좋은가봅니다. EQ가 장착되어 나온 모델도 있지만 저는 다른 기타도 있고 라이브로 연주할 일은 없기에 EQ가 안 달린 모델을 구입하였습니다.


또 밑에 사진은 한때 제가 가졌던 키보드입니다(중고로 팔아버렸습니다). 





이 키보드는 '롤피아노'라고 하여 돌돌 말아서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피아노 형태의 건반입니다. 영창(HDC)에서 나온 HCHP-3600 라는 제품입니다. 이 제품은 극악의 터치감을 가진 이유로 아주 꾹꾹 누르지 않으면 치기가 힘들어서 안 치게 되더라구요. 게다가 음색 또한 PC 사운드카드에서 기본 제공하는 127가지 GM음색이 들어있어 음색 역시 조금 민망한 수준입니다.


아마도 이 Instrument1 도 실제로 제가 가지게 되면 위 악기들처럼 활용 빈도가 낮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사람 욕심이라는게 참..이 또한 지나가리다!


Instrument1은 가격도 그린 싼 편은 아닙니다. 399달러로써 현재 우리나라에는 정식수입도 되고 있지 않습니다. 현재 직구에서 구입한 분들이 중고로 많이들 올리시는지 중고거래에 매물이 보이긴 합니다.


이 포스팅의 주제는 한 마디로 


'이 또한 지나가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