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같은 영화를 보더라도 음악과 관련된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음악 매니아 라면 다음 영화들을 보는 것은 어떨까? 소개할 영화들이 많기 때문에 이 포스팅 1편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긴 하지만 일단 하나씩 풀어보려 한다.
위플래쉬 (Whiplash, 2014)
감독 : 데이미언 셔젤
출연 : 마일즈 텔러(앤드류), J.K. 시몬스(플렛처) 등
음악대학 신입생 앤드류
그를 쥐고 흔드는 폭군 플랫처 교수
상당한 열정을 가진 앤드류이지만 폭력도 서슴치 않고 학생들을 괴롭히는 플랫처 교수를 만나면서 성장해 나가는 앤드류를 보는 맛이 쏠쏠하다. 플랫처 교수의 악행에 의해 퇴학당한 앤드류와 앤드류의 증언으로 해임된 플랫쳐 교수가 함께 공연하게 된 영화의 마지막 장면. 플랫쳐 교수는 자신의 공연을 망쳐가면서까지 앤드류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려 했던 걸까? 아니면 마지막까지 앤드류에게 기회를 주면서까지 성장시키려 했던 걸까?
내가 한 연주가 아주 미세하게 원래 템포와 틀렸을 경우, 그 것이 빨라서 틀린건지 아님 느려서 틀린건지 사실 잘 알기 어렵다. 그 것을 추궁하며 앤드류를 괴롭히는 디테일에 놀랐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플랫쳐 교수의 폭력이라니.. 폭력은 안되지.
앤드류역을 맡은 배우 마일스 텔러는 이 영화에서 실제로 드럼을 쳤다. 영화를 보자면 재즈 드럼 실력이 상당한데, 사실 텔러는 15살 때 드럼을 독학했지만 락 드럼을 선호했던 관계로 3개월 동안 하루에 4시간씩 재즈 드럼을 연습했다고 한다. 그리고 텔러에게 드럼을 가르친 이는 바로 영화에서 '태너' 역할로 나온 네이트 랭. 그는 실제 프로 드러머라고 한다.
어거스트 러쉬 (August Rush , 2007)
감독 : 커스틴 쉐리단
출연 : 프레디 하이모어(어거스트 러쉬/에반 테일러)),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루이스 코넬리), 케리 러셀(라일라 노바첵) 등
음악에 이끌려 드디어 만나게되는 음악가족의 재회
밴드에서 활동하는 루이스, 첼리스트 라일라는 하룻밤의 사랑으로 아이 에반을 낳게 되고, 본의아니게 서로 떨어졌던 각자 삶을 살게 된다. 이후 에반의 부모님 찾기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가족애를 그린 따뜻한 감성으로 보기에 좋은 영화다. 잠깐이라도 자신의 마음속의 순수함을 꺼내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보는 건 어떨까?
다만 음악 영화로서의 사실성을 보자면 이 영화는 가족을 찾기 위한 소재로서 '음악'이 사용된 것이지 음악영화라고 보기에는 많이 미흡하다. 감독이 음악에 대한 깊이가 없는 듯 하다.
일단 악기 한번 만져본 적이 없는 에반이 왜 또는 어떻게 음악의 천재성을 보이는지에 대한 설명이 너무 부족하다. 에반이 천재성을 보이는 이유는 단순히 한번도 보지 못한 엄마,아빠가 음악인이기 때문에? 악기 한번 만져보지 못한 어린 나이의 에반이 갑자기 처음보는 기타,피아노의 수준급 연주와 함께 음대에서 오케스트라 지휘라니..말이 안되도 너무 안된다.
워낙 음악영화로써의 유명세에 이 포스팅에 기록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음악 영화로서라고 하기엔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비긴 어게인 (Begin Again, 2013)
감독 : 존 카니
출연 : 키이라 나이틀리(그레타), 마크 러팔로(댄), 애덤 리바인(데이브) 등
첫 장면이 인상깊다. 단순히 기타 하나만으로 표현되는 볼품 없어 보이는 노래에 악기를 하나 하나 얹으면서 표현되는 깊이감과 감동. '음악은 이렇게 만드는 거에요' 라고 보여주고 싶던 것들 이지만 도저히 보여줄 방법이 없던 그것. 이 영화 초입부에서 음악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비긴 어게인은 영화 전체에서 들리는 OST들이 참 듣기 좋은 영화다. 특히 마룬5 애덤 리바인의 공연 장면에 쓰인 'Lost Stars'는 몇 번을 들었는지 모른다. 이 외에도 좋은 음악들이 많이 있으므로 OST 앨범을 듣는 것도 추천한다.
다만 신경 쓰였던 장면은 길거리에서 앨범 녹음을 했던 장면. 아무리 돈이 없는 음악인들이라도 그렇게 안하고 녹음만큼은 돈을 빌려서라도 스튜디오를 사용하는 이유가 있다. 그렇게 공개적인 곳에서 여러 파트가 한데 섞이도록 녹음을 할 경우 후작업은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앨범에 실리는 음악인데 좋게 들릴리 만무하다.
원스 (Once , 2006)
감독 : 존 카니
출연 : 글렌 핸사드(남자), 마르게타 이글로바(소녀) 등
영화인지 다큐멘터리인지 헷갈릴 정도의 영화답지 않은 촬영 기법을 담았다. 그래서 시각적인 면으로 보기에는 끌리는 영화가 아니기에 나도 한참을 미뤄뒀다가 본 영화이기도 하다.
위에 소개한 '비긴 어게인'과 같은 감독이다. 때문에 두 영화를 보면서 감독의 음악취향을 어느정도 알 수 있었다. 기타 하나 들고 다니는 주인공의 노래를 듣는 재미가 있다. 이 영화는 그의 노래로 꽉차 있으며 하나하나 듣기 좋은 노래들이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이 맞지 않는다면 나와 생각이 틀릴 수 있다.
진공청소기 수리원이면서 길거리에서 버스킹을 하는 남자와 길거리에서 갖가지 물건을 팔러 다니는 여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내용상 특별할 것 없는 둘의 스토리지만 (이루어 질 듯 이루어 지지 않는 둘의 사랑) 음악이라는 소재로 인해 영화가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준다.
남자 주인공의 낡은 기타가 인상적이다. 오랫동안 열심히 치다못해 바디에 구멍이 나다니.. 소리 좋은 기타던데 애초에 피크가드라도 붙여서 썼다면 수명이 더 오래가지 않았을까? 그런 기타 하나를 가지고 여기저기 다니며 남의 눈치 안보고 연주하는 열정이 참 부럽다.
스쿨 오브 락 (The School Of Rock , 2003)
감독 : 리처드 링클레이터
출연 : 잭 블랙(듀이 핀) 등
록 밴드 멤버 듀이 핀은 밴드를 하기에는 뚱뚱하고 자기관리 없는 외모와 공연도중 돌발적인 무대매너 때문에 결국 쫓겨나게 되고, 우연한 기회에 초등학교 보조교사로 사칭하여 취직하게 된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기는 커녕 학생들과 함께 밴드를 결성하여 학교몰래 락밴드 경연대회 준비를 하게된다.
국내외 전형적인 코미디 영화의 진부한 소재다. 따라서 결과가 예측또한 가능한 영화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느정도 예측을 하면서 보기에도 참 재미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아무생각없이 오락거리로 즐기기에는 이 영화가 딱이다.
생각외로 주인공 잭 블랙이 기타를 잘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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