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가이 리치

(주연) 메나 마수드, 윌 스미스, 나오미 스콧


지난 5월 개봉한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영화 '알라딘'. 이후 입소문을 타며 흥행을 일으켰고 개봉 2개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흥행 중이다. 이미 누적 관객 수 1100만명을 돌파하여 25번째 천만 영화가 되었고, 역대 뮤지컬 영화 1위였던 겨울왕국(2014, 1029만 6101명)도 가볍게 제쳤다. 


그런 영화 '알라딘'을 언제 볼까 간만 보던 중, 8살 아이가 방학인 틈을 타 극장에 가보기로 했다. 미리 예약을 함에 있어 고민이 있었는데 자막으로 볼 것인지 더빙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물론 나의 입장에서는 뮤지컬 영화인 만큼 배우들의 실제 목소리와 노래를 듣고 싶은터라 자막이 좋았지만 아이 입장을 생각하면 그럴 수 없었다. 아이가 자막을 못 보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어린 만큼 자막과 영상을 동시에 다 볼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해서였다. 결국 선택은 더빙판이었다.


극장에서 아이가 떠들지 않게 조심을 시켜야겠다는 다짐과 달리 더빙판 상영 극장이라 그런지 대부분 아이들과 그 아이들과 동행한 부모님들이 상영관을 다 채우고 있었다. 크게 떠드는 아이들은 없었지만 아이들이 모인 그 자체로도 왁자지껄한 분위기는 충분히 만들어냈다. 덕분에 아이에게 조용히 시킬 필요도 없었다. 같은 처지의 사람들만 모인 이런 분위기 너무 좋다.


영화에 대해 얘기하자면 결론적으로 너무 좋았다. 왜 천만영화가 되었는지 짐작을 할 수 있을 정도였다. 같이 간 아이와 아내도 같은 의견이었다.


윌 스미스가 맡은 지니 역할이 왜 미스 캐스팅이라는 얘기가 계속 돌았는지 모를 정도로 지니 역할에는 윌 스미스가 딱이었다. 윌 스미스의 여태까지의 연기를 봤을 때 그렇게나 흥이 많은 역할을 잘 소화해내는 것도 놀라울 정도다. 게다가 중간에 이것저것으로 변신하는 씬이 왜 그렇게나 많은지.. 사실 영화 이름을 '지니'로 붙여도 손색을 없을 것 같았다.



난 이 영화를 디즈니에서 기존에 만들었던 애니메이션이나 원작과는 비교할 수 없다. 원작은 하도 어릴 때 봤던 터라 기억도 잘 나지 않고 애니메이션은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는데 이런 선수지식은 당연히 필요없었다.


알라딘은 시종일관 시각적으로 화려하고 음악 역시 수준급이다. 너무나도 좋은 영화고 DVD로 발매된다면 다시 한번 보고 싶다.



이런 뮤지컬 영화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훌륭한 노래 실력을 갖춘 배우들을 어떻게 섭외하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특히 나오미 스콧의 경우에는 미모도 훌륭하고 연기나 노래 다 좋다. 물론 내가 본 것은 더빙판이라 노래는 아래 동영상에서 들었다. 더빙판에서도 자스민 역을 맡은 배우의 노래도 훌륭하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신경 쓰였던 것이 하나 있었는데 이는 더빙판에서의 문제일 것이다. 내가 지적할 문제점은 성우들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믹싱을 할 때 배우들의 목소리의 볼륨을 조금 더 올렸으면 좋았을 것을 너무 작게 해 놓은 듯 목소리 외에 다른 소리들은 너무 큰데 유독 목소리만 작다. 특히 동굴 입구에서 동굴이 내뱉는 저음의 소리는 거의 알아들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밸런스에 조금 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