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보드게임을 자주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있다. 동네 문방구에만 가도 항상 신상 보드게임들이 있었고 가격도 1,000원에서 2,000원 정도로 저렴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보드게임을 파는 곳도 그리 많지 않을 뿐더러 그런 가게가 있다고 해도 출시된시 50년, 100년은 되보일 법한 클래식한 제품들만 있어서 살만한 것이 없다. 지금 내가 보드게임을 구매하려는 이유는 두뇌개발이 필요해서가 아니고 가족들과 재미있게 놀기위한 용도인데 이런 역사가 깊은 클래식한 보드게임들은 대부분이 두뇌개발용인 것이다. 겉 표지에 '멘사'라는 단어는 왜 그렇게나 많이들 써있는지.
내가 사고 싶은 보드게임들의 유형은 다음과 같다.
머리를 쓰기보다는 운에 맡겨야 한다.
(그래야만 8살 짜리 아들이 아빠를 이기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진행이 되면서 중간중간 재미있는 이벤트 요소들이 나와주어야 한다.
(지루함이 8살 아이의 집중력을 흐트려 놓는 주된 요소이기 때문이다)
소재가 다양해야 한다.
(부루마블의 아류제품들은 이제 그만)
마트에 갈 때마다 위와 같은 조건에 부합되는 보드게임들을 유심히 살펴본 바, 두 개의 제품이 눈에 들어왔다. '인생게임'과 '인생역전'이다.
인생게임은 어렸을 때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있는 보드게임이다. 그러고보니 이 것도 상당히 역사가 깊은 게임인데, 물론 당시 내가 가지고 놀던 제품이 이 것과 같은 회사의 제품인지는 모르지만 게임방법은 동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이 것은 다음에 사기로 하고 '인생역전'을 구입했다. 인생게임도 상당히 재미있기에 다음에 구매예정이다.
대형마트 가격으로는 3만원이었다. 물론 인터넷 쇼핑몰보다는 비싼 가격이겠지만 실제로 상세히 눈으로 보며 크기도 가늠하기에는 직접 보고 사는 것이 좋기에 직접 가서 사왔다. 그리고 이렇게 사지않고 배송기간이 며칠 걸리는 인터넷으로 구매하면 아이가 슬퍼한다.
크기는 만족스러울 만큼 컸다. 당연한 얘기지만 보드게임은 가격에 따라 메인 게임판의 크기가 커짐은 물론 두께도 두꺼워지고 게임말도 플라스틱으로 변하는 등의 극적인 변화가 있기에 비싼 것이 좋다. 그리고 그만큼 오래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구성품 사진이다. 하지만 이 것은 다시 가서 교환받은 물건이고 사실 처음에 샀던 물건은 구성품 중에 오른쪽 아래에 있는 '연결 다리'가 없는 불량품이었다. 결국은 귀찮음을 무릅쓰고 다시 교환받아왔다.
룰렛과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게임말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 비싼 보드게임이 가진 특권이라고나 할까? 누가보면 꽤 고가의 제품을 산 줄 알겠다.
색깔별로 만들어진 4인용 게임말은 상당한 무게감을 자랑한다. 얇은 메인 게임판이 들썩이며 종이로 세워놓은 말들이 힘없이 쓰러지는 모습을 많이 보다보니 이 플라스틱 말은 느낌이 너무 좋다. 게다가 따다닥 소리를 내며 돌다가 서는 저 룰렛 역시 너무 좋다. 주사위는 이제 그만.
이 것은 메인 게임판이다. 게임판 중간중간에 룰렛도 올려놓고 각종 카드와 그냥 장식용 건물도 배치해 놓아야 한다. 하지만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추가 확장 게임판이 제공되어 세 가지 중 한 개를 여기에 연결할 수 있다.
바로 이 것!!
신세계다. 이런 방법이 있었다니. 물론 세 가지의 게임판이 서로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항상 같은 게임판을 즐기면서 오는 지루함을 어느정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만 같다.
게임을 시작하면서 '대학을 나오는 것'과 대학을 나오지 않고 '바로 취업을 하는 것' 중에 선택을 해야 한다. 처음부터 상당히 혼란이 올수 밖에 없다. 하지만 장단점이 있으니 아무것이나 선택해도 무방할 듯 하다.
결론적으로 게임은 상당히 재미있다. 아이도 재미있어 했지만 결국은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는 것으로 게임은 종료되었다. 가족과의 화합을 위해 공수해온 물건이 가족의 분열을 만들어낸 셈. 사실은 아이가 승부욕이 있어서 그런 것이다. 저 나이의 애들이 늘 그렇듯 말이다.
결국은 아이를 달래고 달래서 승부에 집착하지 못하게 여러번 설득을 시켰다. 그리고 다시 찾아온 우리 가족의 평화. 역시 게임은 재미있게 즐겨야 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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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0 - [일상 이야기] - 보드게임 해즈브로 '인생게임'을 사서 플레이 해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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