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학교에 들어감에 따라 아이의 책상이 필요했고 지금은 엄마 아빠와 함께 자지만 나중에 혼자 잘 수 있는 침대도 필요했다. 하지만 집이 그렇게 크지는 않은 터라 두 개를 함께 놓기에는 공간이 협소했다. 그래서 떠올린 묘안은 벙커침대, 로프트침대다.
그렇지 않아도 요 근래에 이케아에서 산 수납장을 집에서 조립하여 잘 쓰고 있던 터, 다시 이케아에 좋은 제품을 골라보기로 했다. 결국 몇 번의 방문과 몇 번의 고민 끝에 고른 제품은 이 것이었다.
https://www.ikea.com/kr/ko/catalog/products/S69268765/?rccode=pc_search_kr
STUVA 스투바
로프트침대콤비네이션+서랍2/선반3, 화이트
언뜻 보기에는 너무 단조로워 보일 수 있지만 여기에 책상 서랍을 달고 오른편에는 서랍이 아닌 옷장으로 꾸밀 것이었으므로 내가 생각했던 실사용 이미지는 아래 그림과 같았다.
바로 이렇게 말이다.
물론 아래 이름으로 아예 이렇게 완제품이 되어 판매하고 있는 제품도 있다.
STUVA 스투바 / FRITIDS 프리티스
로프트침대콤비네이션+서랍3/도어2, 화이트, 칠판 표면
하지만 그냥 STUVA를 사서 우리 입맛대로 꾸미기 시작했고 서랍과 옷장 커버들을 그냥 매끈한 표면의 하늘색으로 바꿨다. 이렇게 구성을 하여 본제품과 구성품의 물건을 받았고 결재 금액으로는 60만원에 가깝게 지불되었다. 물론 인터넷에서 이와 비슷한 제품을 중소기업 제품으로 구매할 경우 이보다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했지만 이케아만의 제품 품질을 믿었기 때문에 조금 비싸도 이케아 제품을 선택했던 것이다. 이제 남은 문제는 배송과 조립이었는데, 이 것이 무게와 부피가 상당하다. 그래서인지 이케아 직원들은 당연히 배송서비스를 시킬 것으로 예상했었고 우리가 직접 가져가겠다고 하자 놀라워했다.
우리는 마침 소카 마일리지가 남아있던 관계로 카니발 한 대를 빌려서 이케아에 왔던 터였고 쉽게 실을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 것은 오산. 겨우 몇 번의 적재를 실험한 끝에 실을 수 있었고 차에 탄 사람들은 몸을 잔뜩 굽혀서 아주 불편한 자세로 차에 실려있어야 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라 이제 차에서 집까지 물건들을 올리고 집 안에서 조립하는 것이 가장 큰 일이었다. 지금은 몇 달이 지난 기억이라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구성품들은 대략 20Kg 가까이 되었었고 길이는 2층 침대 길이라 크고 무거웠다. 이런 박스가 대략 6~7개쯤 있었던 것 같다. 되도록이면 이케아 배송서비스를 쓰도록 하자.
이제 조립이 남았는데 이케아 제품 조립은 이전에 5단 서랍장을 직접 조립해보면서 어느정도 숙달이 되었다고 생각했었다. 그 때 대략 4시간 정도가 걸렸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는 제품은 훨씬 크지만 숙달된 실력으로 도전하기에 똑같은 4시간만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었지만 결국 6시간 정도가 걸렸다. 왜 이케아 제품 사설 조립서비스 업체들이 있는지 알겠다.
방 안에 있던 물건들을 다 치워야 작업할 공간을 확보하기에 집은 난장판이 되었고 이 것은 마치 새로 이사온 풍경과 비슷했다. 나는 계속 빈 방에서 조립에만 매달렸고 와이프는 계속 쓰레기로 나오는 박스를 치우고 짐을 옮겼고 아이는 놀 공간도 없는 거실에서 혼자 쓸쓸해 했다. 다시 하라고 하면 절대 못할 짓이다. 문득 이게 뭐하는 짓인지 후회도 들었으나 하나하나씩 모습을 갖춰가는 침대에 뿌듯함이 몰려왔다.
그래서 결국 6시간만에 완성된 로프트 침대. 물론 사진은 몇 달째 쓰고 있는 현재의 사진이다.
이 로프트 침대가 방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보니 공간이 안 나와 여러 각도에서 사진을 찍기가 힘들다. 게다가 지저분한 살림살이까지 비추고 싶지는 않은 내 욕심도 있다.
써보니 생각보다 튼튼했고, 내가 직접 조립하다보니 구조를 잘 알아 어딘가 삐걱대고 이상이 생기면 손을 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다행히 구성품들에도 잔기스 같은 하자하나 없이 온전했음에 감사했다.
물론 다들 예상하고 있는 것이겠지만 책상 사용시 어두운 관계로 스탠드가 필수적이다. 아직 스탠드는 구매하지 못했는데 곧 구매할 생각이다.
그리고 또 단점이라면 책상에 들어갈 때 머리를 부딪힐 확률이 크다는 것이다. 지금은 요령이 생겨서 근처에만 가도 머리를 숙이지만 제품을 설치한 초반에는 머리를 엄청 박아댈 것이다. 그래서 고무로 된 '모서리가드'를 붙였고 매우 만족 중이다. 실수로 부딪혀도 그렇게 아프진 않다.
제품은 매우 만족한다. 책상 서랍을 비롯하여 책상 옆으로 책을 넣을 수 있는 수납장도 큼직해서 책이 꽤 많이 들어간다. 게다가 옷장까지 들어가 있으니 집이 크지 않다면 이 제품의 선택이 올바른 것 같다. 침대에 들어가는 매트리스도 별도 판매하고 있어서 같이 구매했는데 크기도 딱 맞아서 너무나 쓰기에 편하다.
하지만 큰 걱정이 드는 것 하나. 이사갈 때가 걱정이다. 당연히 저 제품은 너무 커서 방문이나 창문을 통해 이동이 불가하기에 해체를 해야 한다. 해체를 하는데만 해도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걸릴 것이고 또 다행히 나사 하나 분실없이 이사갈 곳으로 잘 옮긴다고 해도 다시 조립할 걱정이 태산이다. 이사가게 되면 그냥 해체 후 버려야겠다. 그 해체할 일도 걱정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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