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의 누적 지급액이 10달러를 넘어가면서 나의 주소를 정확히 확인하라는 메세지가 날아들기 시작했다. 


다른 얘기지만 난 이 10달러를 돌파하기까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내가 잘 가는 커뮤니티에서 남들이 쓴 후기들로 비교하자면 시작한지 한 달만에 10달러 돌파하고 100달러 이상으로 진입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후기들과 비교하자면 나는 3개월이 걸렸으므로 사실 조금 오래 걸린 편이기는 하나, 사실 자신이 잘 하는 것을 알기에 그런 후기들을 올리는 사람들의 심리도 알기 때문에 무조건 그런 후기들이 애드센스를 하는 사람들의 평균값이라 단정짓기는 힘들다. 그래서 결국 내가 3개월에 10달러를 돌파한 것이 사실 평균적인 것인지 조금 늦게 걸린 것인지 파악이 힘들다. 빠른 것은 아닌 듯 하다. 뭐 실시간 이슈로 블로그의 내용을 채운 것은 아니니 뿌듯해야 하나?


누적액이 10달러가 넘어갔다고 해서 바뀌는 것은 없다. 100달러가 넘어가야 나는 애드센스에서 그 돈을 찾을 수가 있고, 지금은 그냥 내가 구글 애드센스에 주소를 정확히 입력했는지 확인차원에서 나에게 편지를 한 통 보내는 듯 하다. 본인 확인절차라고 보면 될 것이다.


10달러가 넘으니 애드센스 페이지의 알림에서 나에게 상당히 압박을 준다. 어디를 봐도 편지에 동봉해서 보낸 핀 번호를 입력하는 알림이 난무한다.



너무 귀찮아서 차라리 나도 얼른 애드센스에서 편지를 받아 핀 번호를 입력하고 싶을 뿐이지만 편지가 오지 않았는 것을 나보고 어찌하란 말이냐.


그런데 편지를 보냈다고 한지 열흘 쯤 되어서 드디어 편지가 우편함에 꽂혔다.



생각보다 편지가 빨리 온 것 같다. 그런데 비가 와서 그런가 모서리가 약간 파손되어 왔다. 겉면에 애드센스라고 써 있으니 편지에 돈이라도 들어있나 누군가가 열어본 것인지 이거야 원.



그런데 우표가 붙는 자리를 보니 어 비엣남이네?

미국에서 보낸 것은 아니고 베트남 지사에서 보낸 편지인 것 같았다. 외국에서 편지를 아주 오랜만에 받아보니 상당히 신기하다. 이제 열어보자.



드디어 내가 바라던 핀 번호가 써있다. 이제 나는 저 지긋지긋한 알림 메세지를 안 보이게 닫아 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저 핀 번호를 어디에 입력할 수 있을까? 애드센스 사이트에 가서 입력할 수 있다.




사진상에서 보기에 윗쪽인 분홍색 부분의 '작업' 버튼을 눌러서 입력할 수도 있고 아래쪽에 있는 '할일' 이라는 파란색 메세지 박스에서도 입력할 수 있다. 절차는 간단하다. 그냥 핀 번호만 입력하면 끝이다.



그래서 곧바로 입력 완료.

F5 눌러서 새로고침하니 지긋지긋한 알림이 드디어 사라졌다.


와이프에게 '나는 구글에서 편지 받는 남자'라고 자랑했으나 와이프의 반응이 시큰둥하다. 이게 얼마나 큰일(?)인지 모르는 것이다. 하긴 애드센스에 대해 생각도 해 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 말해봐야 무슨 감흥이 있겠나 싶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에게는 큰 일이니 저 편지를 집의 가보로 소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