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가 되고자 하는 열망은 여전히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각종 매체에서는 '유튜버들이 얼마나 돈을 많이 벌어가는가?'에 대한 가십성 기사들이 넘쳐나고 이에 장래 희망으로 유튜버를 꼽는 학생들도 상당히 많아지고 있는게 사실이다.


사실 유튜버들의 실상을 들으면 솔깃하긴 하다. 일단 소위 뜨는 유튜버가 되면 지긋지긋한 직장 생활에서도 벗어날 수 있고 시간의 자유로움도 생긴다. 하고 싶은 일을 해서 수입을 얻어가니 직업에 대한 만족도도 높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유튜버들이 정말로 돈을 많이 벌까?


수입이 많은 유튜버들에 대한 기사는 늘 많이 생산되고 있지만 최근에 '뉴스1'에서 나온 기사를 얘기하고 싶다.


https://news.v.daum.net/v/20190809063009348



"유튜브, 아프리카TV, 네이버TV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1인 미디어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평균 연봉이 64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들의 월수입은 크리에이터로 전직하기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위에 나열한 맨 윗줄 기사가 포인트이고 결국 기사에서 하고자 하는 말이다. 1인 크리에터가 되면 수입이 상당하다.

그런데 이 말이 사실일까?


이 보고서를 낸 주체는 '한국노동연구원'으로 기사에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이 한국노동연구원은 어떤 자료를 근거로 보고서를 만들었는지는 기사 말미에 기록되어 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한국MCN협회 회원 250명을 무작위로 추출해 표본 조사한 결과다."


MCN 회원들을 상대로 조사했다고 한다.


MCN이라는 것은 무엇이냐.

유튜버들 중에서도 아주 눈에 띄게 수익이 잘 나오는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다. 수익창출을 하고 있는 집단 중에서도 눈에 띄게 수익이 높아보이는 사람은 이런 MCN에서 영입 제의를 받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유튜버는 수익을 MCN과 분배하는 대신 저작권 해결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연예인들이 들어가는 연예기획사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그런데 그런 TOP 중의 TOP 유튜버들이 모인 집단에 가서 수익을 조사하고 이를 토대로 ""유튜브 뛰어드니"..월급 295만→536만원 '껑충' vs 소득 '극과 극'" 이라는 주제로 기사를 써도 되는 것인가 묻고 싶다. 아무리 기사를 다시 훑어봐도 유튜버가 되면 저 정도 벌 것이라는 전혀 허무맹랑한 소리를 늘어놓고 있다고 밖에는 보여지지 않는다.


유튜브에서 수익창출 기준을 지금과 같이 시청 '누적 시청시간 4,000시간, 구독자 수 1,000명'으로 바꾸면서 잠깐 통계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수치는 조금 틀릴 수도 있겠지만 내 기억으로는 이랬다.


"수익창출을 하는 유튜버들 중 90%는 월 10만원 이하의 수익을 받고 있다." 라고 말이다. 유튜브는 이러한 통계를 언급하면서 수익창출 기준을 올리는 것에 대한 반감을 줄이고자 한 말이다. 


또한 이 것이 다가 아니다. 과연 '수익창출 기준을 통과한 유튜버가 더 많을까?', '아직 수익창출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여 맨땅에 헤딩하는 유튜버들이 많을까?' 라는 생각을 한 번쯤 해본다면 결과는 아주 절망적일 수 밖에 없다.


이 기사를 쓴 기자님은 유튜버들이 모인 커뮤니티에 한번 쯤 가봤을까? 유튜브에서는 자신의 수익 인증을 하는 동영상들이 넘쳐나지만 이는 유튜브에 도전하는 모든 사람들 숫자로 봤을 때 아주 미미한 정도다. 각종 유튜버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는 수익 기준에도 도달하지 못한 유튜버들의 신세한탄이 즐비하고 수익기준에 도달해도 수익 승인이 나질 않아 전전긍긍하는 사람들의 글을 아주 많이 볼수 있다. 또한 '중고나라'를 들어가봐도 분위기는 느껴진다. 방송장비를 중고로 파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보면 알수 있다. 물론 그 중에는 별다른 부연설명없이 장비만 파는 사람도 많지만 '1인방송 하려다가 포기하고 팝니다.' 등의 1인 크리에이터가 되기 쉽지 않음을 고백한 글도 많다.


또한 여기서 제시한 소득의 월 평균 소득과 중간값(150만원)도 같이 표기했지만 MCN가입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한 만큼, 모든 유튜버들을 대변할 수 있는 자료는 아니다. 한 나라의 전체적인 소득을 조사할 때 상위 1%의 고소득자들만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그 나라의 소득 수준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똑같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제시한 중간값도 사실은 아주 고소득에 속하는 별 의미가 없는 자료라고 말하는 것이다. 저 중간값 정도만 한 달에 벌어들인다면 그는 대단히 특출난 유튜버이다. 절대 저 정도 수익도 얻기 쉽지 않으며, 저 중간값만 벌어보는게 소원이라는 사람도 즐비한 것이 현실이다.


모든 사람들이 유튜브에만 뛰어들면 돈을 많이 벌 것이라는 생각을 심어주는 말은 이제 그만 듣고 싶다. 나의 경험에 비춰보자면 유튜브에 뛰어들어도 직장 월급 만큼 돈을 벌어가는 사람은 100중에 1에 가깝다. 그리고 년 소득이 억 단위가 되어 미디어에서도 주목하는 사람들은 글쎄 0.001 정도 되지 않을까? 


연예인들의 평균 수입을 보려면 전체 연예인의 평균 수입을 봐야 한다. 이름이 알려진 유명 연예인들의 수입을 조사하고 모든 연예인들의 평균 수입이라고 발표하는 그런 우를 범하지 않기를 기자들에게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