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조금 자극적이다. 하지만 이 것은 많은 심호흡 끝에 순화해서 쓴 것이다. 사실 이 곳이 블로그라는 곳이 아니었다면, 그리고 네이버 클라우드 담당자가 내 옆에 있었더라면 난 거칠게 욕하며 항의했을지도 모른다.


내가 평소 몇 년간 네이버 클라우드를 애용했음에도 지금와서 이렇게 분개하는 이유는 이렇다. 사용자의 동의도 없이 네이버 클라우드의 데이터를 몽땅 PC에 동기화 시켜 저장해 놓는다는 것이다. 어떤 PC이건 따지지 않는다. 다만 네이버 클라우드 PC버전 소프트웨어인 '네이버 클라우드 탐색기'만 설치되어 있다면 여러 사용자가 쓰는 공용 PC이건 개인 PC이건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용자가 별다르게 동기화 설정을 하지 않은 디폴트 설정 상태에서 이렇게 데이터를 백업해 놓는다.


그 것이 옳은 일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남의 데이터를 데이터 사용자의 동의도 없이 사용한 PC에 저장해 놓는다는 것은 경우에 따라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나의 경우가 그렇고, 나와 비슷하게 공용PC에서 네이버 클라우드를 간간히 사용하는 사용자들도 문제가 발생될 소지가 있다.


<어쩌면 이렇게 개선된 사항이 자동으로 PC에 동기화되는 것이 가능해지는 것에 일조했을 것이다. 예전에는 별도로 동기화 될 폴더를 내 PC안에 마련해 놓아야 가능했기 때문이다.>

 



네이버를 비롯한 여러 업체의 클라우드 서버에 업로드해 놓는 자료는 꼭 누구나 봐도 문제가 없는 데이터가 아닐 수도 있다. 그 중에는 상당히 조심스럽고 개인적인 자료도 포함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특별히 PC와의 동기화를 하지 않고 네이버 클라우드에만 보관되기를 원하는 데이터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네이버 클라우드는 그런 것에 관심이 없다. 무조건 사용자의 동의도 없이 PC에 백업해 버린다. 'PC동기화'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조금 숨을 고르고 네이버 클라우드 PC 프로그램의 설정창으로 설명을 해보고자 한다.

네이버 클라우드를 최초 설치하고 설정창으로 이동을 하면 다음과 같은 동기화 설정 메뉴를 볼 수 있다. 




그런데 기본 설정이 모든 네이버 클라우드 내의 폴더를 동기화 하는 것으로 선택이 되어 있다. 그냥 설치만 하는 것으로도 내 클라우드의 내용이 해당 PC에 죄다 복사되어 까발려지는 것이다. 위에 서술한 대로 난 회사에서 공용PC를 이용하고 나 혼자 쓰는 PC가 아니다.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PC동기화를 하지 않으려 해제를 하고 싶다면 대체 해제 버튼은 어디에 있을까? 그런 선택 버튼은 없다. 물론 해제를 하고 싶다면 다음 스크린샷과 같이 '동기화 폴더 선택' 창으로 이동 후 아무 폴더도 선택하지 않으면 결국 선택을 미룰 수는 있다. 이 마저도 동기화를 해제 한다는 것이 아닌 폴더 지정을 나중으로 미룬다는 안내창을 볼 수 있다. 왜 그렇게 PC동기화에 연연하는지는 알 수 없다.



<결국 완전한 동기화 해제는 없다. '나중에 선택'만 있을 뿐>




동기화가 되어진 파일은 윈도우즈10 상에서 '내 컴퓨터'만 클릭해도 왼편에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 파일들은  C:\Users\Naver Cloud 라는 폴더에 저장되어지지만 윈도우10의 특성상 그 어떤 폴더를 열어도 왼편에 상세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네이버 클라우드의 사용자 데이터 백업성향과 윈도우즈10의 'C:\Users' 폴더들의 바로가기를 통한 보여주기 특성이 교묘하게 맞아떨어져 엿보려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한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이다. 덕분에 이 것은 굳이 남의 파일을 보려고 행동하지 않아도 무조건 호기심을 유발할 수 밖에 없는 위치에 있다. 어떤 폴더를 열어도 왼편에 개인 파일들이 나열되어 보여지는데 한 번은 클릭해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아래 스크린샷처럼 말이다.





난 다른 일로 공용PC에 폴더열기 창을 잘 사용하지 않았다. 한 달 동안 말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PC를 사용했을 것이고 누군가가 해당 파일들을 열어봤을 것을 생각하니 아직도 얼굴이 화끈하고 네이버에게 화가 치민다. 장장 한 달 동안 저렇게 노출되어 있었는데 아무도 클릭 안한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지 않은가?


네이버 클라우드는 사용자의 소중한 데이터를 이렇게 확 까발려 놓는 것이 취미인가? 네이버 클라우드 팀이 그런 악취미를 가졌다면 이제 우리는 함께 할 수 없다. 이렇게 데이터 보안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 회사를 믿고 내 데이터를 저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기본적인 데이터 보안에도 신경쓰지 않는 회사가 실제 클라우드 서버보안에 신경을 잘 쓰고 있으리라는 기대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물론 무료로 사용했던 탓에 여기에 토로하는 것 밖에는 더 이상 문제삼고 싶지는 않지만 더 이상 네이버를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은 아주 강렬하게 머릿속에 박혔다.


PC와 네이버 클라우드 간 동기화를 사용할 것인지 말 것인지는 철저하게 사용자의 판단에 따라야 한다. 사용자가 설정하지도 않았는데 네이버 클라우드팀 마음대로 아무대서나 해당 파일들이 자동 복사되게 한다는 것은 아주아주 잘못한 짓이다 (화를 꾹꾹 눌러참고 순화해서 표현했다).


내가 이렇게까지 분개하는 것은 사실 네이버 클라우드의 이런 데이터 까발리기의 행동이 처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몇 달 전 우연히 내 개인 PC에 네이버 클라우드의 내용 전체가 백업되어 있는 것을 보았고 경악하였다. 물론 데이터 동기화 설정을 전혀 하지 않았고 설정자체를 건드린 적이 없어 기본 설정으로 되어 있었다. 그 때는 '내가 무언가 잘못 만진 것이 있겠지'라는 생각에 넘어갔다. 하지만 두 번째 발생한 지금, 아무리 봐도 역시 설정을 건드린 것이 없었고 게다가 문제가 된 PC는 여러 사람이 쓰는 공용PC이다. 그리고 모든 데이터 동기화는 네이버 클라우드 프로그램의 기본 설정임을 알았기에 화가 난 것이다.


네이버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사용자라면 언제라도 내 클라우드의 데이터가 PC에 복사될 수 있음을 인지하여야 한다. 동기화 설정을 별도로 하지 않았다고 해서 방치하면 큰일난다. PC에 데이터를 자동 동기화 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기본 설정이기 때문이다. 늘 조심하고 C:\Users 에 네이버 클라우드 폴더가 생성되어 그 곳에 데이터가 백업되고 있지는 않은지 주기적으로 살펴야 한다는 것다. 더욱이 내 개인 PC가 아닌 곳에서 로그인을 했다면 로그아웃을 한 이후 꼭 C:\Users에 저장된 자료는 없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물론 누구나 봐도 되는 자료가 있는 것이라면 문제될 것은 없다. 또한 일부러 동기화를 사용하는 사람 역시 해당사항은 없다.


당장 민감한 데이터는 클라우드 내에서 삭제했고 USB 메모리를 구입하려 알아보고 있다. 물론 구식으로 취급받을 수는 있지만 때로는 옛날 방식이 보안에는 상당히 강할 수도 있다. 이 말은 탈 네이버 클라우드를 준비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