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장하드가 뭐가 필요하단 말인가? 게다가 4테라바이트 짜리라니.."


이렇게 생각하며 지름신을 이겨내려 노력했다. 사실 그도 그럴것이 이미 집에 WD My Passport 1TB짜리가 있었고, 이를 10여년 전에 샀으나 제대로 활용한 적이 없이 서랍에 묵혀 있었다. 그런데도 4TB에 욕심이라니.


하지만 지금은 조금 상황이 달라졌다. 경우에 따라 외부에서 작업을 할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조금더 자세히 말하자면 작업실로 쓸 수 있는 공간이 생겼고, 거기에 방음부스를 들여놨다. 100여만원 짜리 조립식 방음부스다. 자주는 아니지만 녹음을 하러 갈 일이 있거나 집에서 방해받고 싶지 않을 때는 이용할 생각이다.


작업실이 외부에 있는건 좋은데, 그렇다고 가끔 갈 때마다 집에 있는 PC를 떼어서 가져갈 수는 없다. 그러기에 내 노트북을 이용하는데 꽤 많은 양의 데이터를 만들고 소비하는데 있어 옮겨다닐 저장매체가 필요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WD My Passport 4TB.


'집에 이미 1TB짜리가 있다며?'

그걸 쓰기에는 음악 작업에 필요한 데이터가 좀 크다. 각종 샘플음원들도 그렇고, 레퍼런스 할 수 있는 MP3파일들하며, 가상악기들을 이용하는데 있어 상당한 양의 데이터가 요구된다. 그리고 그 상당한 양의 똑같은 데이터를 두 대의 PC에 똑같이 저장할 수는 없는터, 한 곳에 집중해서 저장하고 집에서건 작업실에서건 똑같이 My Passport 4TB에 저장하기로 했다. 


그래서 지금은 음악작업 관련한 파일들은 모두 My Passport 4TB에 모두 때려박아 넣고 관리하고 있다. 그외 다른 파일들은 다른 HDD에서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관리가 조금 수월해진 면이 있다. 그래서 좀 편하다. 잘 샀다는 생각이 드려면 열심히 작업실을 들락달락 거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할 경우 괜히 샀다는 후회가 들지도 모르겠다.


'어떤 외장하드 제품을 고를 것이냐?'에 대한 고민을 했으나 웨스턴디지털이라면 워낙에 예전부터도 만족하며 쓰고 있던 브랜드이기 때문에 제품이 만족스러울 것이라 예상했다. 


제품 구입시 종이 박스에 붙어있던 스티커가 없으면 AS를 못해준다는 엄포가 써져있다. 상콤하게 무시하고 버렸다. 사실 살면서 전자제품류에서 제품 보증서나 스티커 없다고 AS 못받는 경우를 못봤기 때문이다. 그리고 AS기간이 3년 이라고 하는데 대체적으로 여태껏 썼던 HDD들이 대체적으로 고장나서 버린 경우는 많이 없기 때문에 더 안심했는지도 모르겠다. 너무 오래 쓴탓에 저장용량의 숫자가 이미 구식이 되어 버려버린 HDD들은 꽤 있었다.



내가 구입한 색깔은 빨간색이다. 왜 빨간색을 샀을까? 노트북이 저 색깔이기 때문에 나름 깔맞춤의 의도가 있었다. 그렇다면 왜 노트북을 빨간색을 샀을까? 정확히는 와인색인데 일반적인 검은색,흰색의 평범한 색깔들을 거부해 보고 싶은 반항적인 의도였다. 그런데 사고보니 노트북도 외장하드도 빨간 색깔이 참 예쁘다.


또한 두터운 고무재질의 겉면이 참 맘에 든다. 이 것들 때문에 상당히 두꺼워졌지만 말이다. 왠지 어중간한 충격에도 버틸 것 같은 든든함이 생긴다. 뭐 그렇다고 진짜 충격테스트를 해볼 의향은 없다.


성능에 대해서는 특별히 WD만의 장점이랄 것 없는 것 같다. HDD는 물리적인 구동방식의 장치이니 만큼 성능도 어느정도 평준화의 길에 들어섰기 때문에 특별히 제품간 또는 제조사간의 성능이 눈에 띄게 다른건 아니라고 본다. 그 대안으로 SSD가 나온 것이지만 말이다. 속도야 다 거기서 거기니 안정성 만큼만 뛰어나길 바라고 있다. USB 3.0 을 지원한다고? 10년 전에 산 WD My Passport 1TB 짜리도 USB 3.0이다. 이 정도 속도에 나는 충분히 만족스럽다.



같이 동봉해서 준 파우치와 역시 같이 동봉해서 준 케이블과 삼위일체 한 컷.

설마 케이블까지 깔맞춤해서 빨간색으로 줄 줄이야. 그냥 검은색 줘도 괜찮은데 여기까지는 샷이 괜찮은데 여기에 빨간 노트북까지 합세하니 조금 빨간색이 부담스러워지려 한다. 케이스도 두터운 재질로 잘 만들어져 있어서 보관도 참 안심된다. 10년전 1TB짜리는 그냥 얇은 파우치에 겉케이스도 얇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서 오더만.


이 참에 기존 1TB 외장하드를 분해해서 일반 2.5인치 HDD 처럼 PC본체 내에서 내장 HDD로 쓰려고 했다. 그럴 계획으로 인터넷을 뒤져보니 해외 사이트에서 정확한 정보를 찾을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안된다고 한다. 겉케이스를 분해하면 SATA방식으로 쓸 수 있는 것이 아닌 속까지 전부 USB방식이라고 한다. USB포트가 납땜되어 있다고.. 결국 SATA로 쓸 수 없으니 분해는 하나마나 한셈. 하나마나 정도가 아니라 분해하면 손해가 나면 나지 이득 볼건 없다는 얘기다. 결국 그냥 외장하드로 쓰다가 버려야한다. 이건 지금 산 4TB짜리도 마찬가지다.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외장하드로써의 생명을 살다가 가야 하는 올바른(?) 제품인 것이다.


이런 외장HDD는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는 다른 용도로 가지고 있지만 이런 외장HDD가 있으므로 인해 중요한 자료들은 PC에서 분리해 놓음으로써 여러가지 이점이 있다. 예를 들어 바이러스의 위험이라던가 랜섬웨어 또는 흔치않지만 쓰다가 갑자기 생기는 배드섹터 등 말이다. 


그래서 이 포스팅에서의 결론은 

"집에 외장HDD 하나씩은 가지고 중요 자료를 보관하는 습관을 갖자!!"


WD My P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