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아직도 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 내가 구입했던 것은 2012년, 당시 30만원 정도에 구매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구입하기 얼마 전부터 판매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기 때문에 이 제품이 최초에 나온 시점 역시 난 알지 못한다. 하지만 확실한 건 내가 본 것만 7년째 팔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Native Instrument 사에 고맙다. 단종되지 않았던 덕에 드라이버 업데이트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졌고 그로 인해 내가 아직도 이 제품을 쓰고 있으니까. 결국 드라이버 미지원 핑계로 다른 제품 사기는 당분간 글렀다는 말이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래도 되는건가?' 싶다.

내부 구성의 업그레이드 없이 내가 본 것만 7년간 팔았다는 것이고, 그간 가격의 변동도 '아주 미미하다' 라고 표현할 만큼 살짝 내렸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오래된 제품을 할인도 없이 아직도 판다는 것이다. 게다가 번들로 제공되는 DAW가 무려 Cubase LE5 !!! 지금 6,7,8,9를 넘어 10버전이 나와있는 이 판국에 5 라니. 조금만 지나도 가격이 상당히 떨어지는 IT기기 시장에 비교한다면 정말 놀라운 사건인 것이다 (물론 IT기기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이 음향기기 계통에 기술개발은 그다지 중요한 것 같지 않다'는 생각도 해보니 놀랍다. 애초에 이 계통으로 직업을 구했어야 되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정말 내가 2012년부터 이 제품을 썼을까? 

재미있게도 내가 2012년에 이 제품을 썼다는 기록이 이 블로그에 남아있다.


2012/12/14 - [음악이야기] - NI KOMPLETE AUDIO 6 윈도우7에서 수동 설치하는 방법


지금 생각해 보니 그 당시에는 이 Komplete Audio 6 드라이버에 문제가 많았다. 그로인해 안정성이 좋지 않아 꼭 음악작업 뿐만이 아닌 윈도우즈를 통한 어떤 작업을 하던 하루에 몇 번씩 드라이버가 다운되어 버리는 현상이 발생했었다. 갑자기 PC에서 아무 소리도 안나게 되니 PC를 재부팅하는 일이 잦았다. 당시만해도 USB로 PC에 연결하는 방식의 다수의 오디오인터페이스들에서는 안정성이 떨어지는 이슈가 많이 제기되었기 때문에 그냥 그런 줄 알고 불편했지만 썼었다. 그러나 지금은 꽤나 안정되어 드라이버가 다운되는 현상은 꽤 오래전 기억으로만 남아있다. 어? NI가 일을 하긴 했네?


본론으로 돌아가서 오늘은 여기에 내용을 조금 업데이트해서 윈도우즈10 기준에 맞는 드라이버 설치 방법을 얘기해 보고자 한다.


일단 설치 방법이다. 초기모델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설치 방법이 아주 일관적이게 불편함을 자랑한다. '그냥 드라이버 설치파일 한번 실행하면 되지 않느냐?' 라고 물을 수도 있지만 나의 답은 '아니오'다. 7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윈도우즈 버전업에 따라 드라이버가 새로 만들어졌음에도 역시 똑같다는 것이다. 그래서 또 생각해 보는데 아무리 봐도 이 음향기기 업계는 마진이 상당한 것이 맞는 것 같다. 개발자 인건비가 얼마나 세이브되는 구조인건가?


1. 설치CD에도 드라이버 설치 파일이 있지만 NI 홈페이지에서 받은 드라이버 파일을 실행하는 것이 좋다. 지금은 CD에 윈도우즈10용 드라이버 파일을 넣어서 주는지는 알지 못하기에 함부로 CD에 있는 파일을 실행하라고는 못하겠다. 이 때 장치를 PC에서 분리하건 하지 않건 상관없다.


NI 홈페이지 https://www.native-instruments.com/en/support/downloads/drivers-other-files/

 

2. 이제 장치관리자에서 Audio 6 장치를 찾아 드라이버 업데이트 버튼을 누른다. 내 눈으로 장치를 못찾겠다 하시는 분은, 장치를 usb에 연결하여 장치관리자에 아예 "KOMPLETE AUDIO 6" 라고 뜨게 하는 것도 좋다.

 

3. 찾은 장치에서 드라이버 업데이트를 선택하여 자동 드라이버 찾기가 아닌 목록에서 직접 선택으로 누르고, '디스크 있음' 버튼을 눌러 직접 inf 파일을 선택하도록 한다.

그런데 inf 파일은 cd나 드라이버 파일에 없다. 그럼 어디에 있느냐.. C:\Program Files\Native Instuments\inf 에 있다. inf 파일이 두 개가 있을 것인데 두 개를 한번씩 다 해보길 바란다.

 

4. 이제 제어판에서 '소리'를 눌러 기본 장치를 KOMPLETE AUDIO 6 가 되도록 설정해 주면 된다.


여기까지 끝내면 바로 소리가 나와야 하지만 Komplete Audio 6은 변수가 있다. USB 3.0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요즘 나오는 PC나 노트북의 경우 간혹 USB 2.0을 지원하는 포트가 없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테스트시 소리가 나지 않는다면 방법을 더 추가해야 한다.


일단 같은 USB 3.0 포트라도 되는 곳이 있고 안되는 곳이 있다. USB포트를 다른 곳에 하나씩 꽂아보아야 한다. 만약 이렇게 해도 안된다면 최신 드라이버가 아닌 한단계 낮은 드라이버로 재 설치를 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USB 포트 옮겨보기를 재시도 한다.


이렇게 해서 USB 3.0 포트밖에 없는 내 노트북에 설치한 사례가 있다. 무조건 USB 3.0이라고 안되는 것은 아니고 그렇다고 무조건 된다는 것도 아니니 구매시 참고가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