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쓰던 마우스가 고장났다. 비싼 마우스를 쓰지는 않아도 마우스를 한 번 사면 몇 년간 오래쓰는 편이라 그리 자주 바꾸는 편이 아닌데 오랜만에 바꿀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기존에 쓰던 마우스는 갑자기 오른쪽 버튼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분명히 버튼을 누르고 있는데 중간중간 버튼을 뗀 것으로 인식을 하는 통에, 게임에서 사격시 오른쪽 마우스로 줌을 당겨놓아도 금새 원시점으로 돌아오는 일이 자꾸 생겼다.
그래서 마우스를 하나 사야 하는데 어떤 마우스를 살 것이냐..
난 한때 용산전자상가에서 일을 했던 전력이 있다. 이미 십년이 넘은 일이지만 말이다. 그 때 알게 된건 컴퓨터 주요 부품이 아닌 소모품이 꽤 마진이 크다는 것이었다. 그 것을 알게 된 이후로 비싼 마우스를 사는 것은 내 자신이 호구가 되는 것만 같은 느낌에 여태껏 5,000원 이상되는 가격의 마우스는 사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냥 소비자일 뿐, 남들이 쓰는 것도 써보면서 그냥 소비자의 마인드로 살기로 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렇게 최저가의 마우스를 찾아서 구매하는 것이 아닌 다나와 베스트 제품들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선택된 물건
MAXTILL TRON G10PRO reborn 3330 RGB 게이밍마우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다나와에서 판매 1위 제품을 덜컥 사는 것은 물론 여러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긴하다. 하지만 일일히 알아보고 까다롭게 비교하기가 사실 너무 귀찮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냥 다나와를 믿고 1등 제품을 사봤다.
배송을 받고 보니 특이하게도 양옆 디자인이 비대칭인 박스가 배송이 왔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바로 박스를 뜯어서 감상해 본 결과 제품 겉면부터 싸구려 제품보다는 훨씬 좋다는 것을 느꼈다. 일단 겉으로 보이는 차이점은 USB 단자가 금도금되어 있고, 노이즈 필터가 장착되어 있으며, PC와의 연결선이 그냥 전선이 아닌 직조선이다.
그렇게 빠른 감상 후 PC에 장착해서 내가 기존에 쓰던 제품과 뭐가 다른지 확인해 보고자 했다. 그런데 LED 색깔이 참 예쁘게 나온다. 결국 이 색깔에 이끌려서 GIF 파일까지 만들기에 이른다.
마우스를 손에 쥐어보니 크기가 상당하다. 개인적으로 크기가 큰 마우스가 손에 편한지라 나는 큰 마우스를 선호하는 편이다. 마우스가 작아서 손바닥 하단에 마우스가 닿지 않으면 오직 손가락과 손바닥 일부로만 조작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많이 놓치기도 하고 세밀한 작업에 있어서는 도통 힘들다. 기존에 내가 쓰던 마우스도 작다는 느낌은 없었는데 그보다 살짝 크니 손에 더 편하다. 공식적인 사이즈는 123mm X 66mm X 38mm 이다.
사진에서 왼쪽 마우스는 기존에 쓰던 마우스이고 오른쪽 마우스가 새로 산 G10PRO다.
외형에 대한 비교를 끝내고 직접 마우스를 만져보니 상당히 부드럽게 마우스 본체가 이동하는게 느껴지고 마우스 포인터도 기존에 쓰던 마우스보다 더 부드럽고 세밀하게 움직이는게 느껴졌다. 아 이제 다시 5,000원 이하 저가 제품은 못 쓸것 같다.
그렇다면 사용되는 마우스 센서는 도대체 어떤 제품이길래 이리도 느낌이 좋을까.
제품 스펙에서 확인 결과 마우스 하단에 있는 센서는 PMW-3330 이다. 다나와 설명에서도 이 센서는 나름 고급 센서로 분류하고 있다. 센서라는 것이 바닥의 패턴을 1초에 1,000여번 정도 빛을 쏴서 인식하면서 그 패턴이 어디로 이동하였는지를 실시간으로 계산하게 되는 것인데, 그래서 빛을 반사해 버리는 유리로 된 바닥에서는 저가 마우스가 인식을 못하는 반면에 좋은 센서를 가진 고급 제품들은 유리 바닥에서도 인식을 한다고 한다. 또한 같은 1초 동안에 더 많이 빛을 쏘는 것은 덤이다. 뭐 그만큼 센서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제일 해보고 싶었던 테스트는 게임상에서의 조작테스트였다. 마침 요즘에 공들여서 하고 있는 FPS 게임 '디비전2'를 실행하여 게임을 해봤다(이 게임때문에 마우스를 교체한 것은 아니었다. 기존에 쓰던 마우스가 진짜 고장났다)
테스트 해 본 결과 상당히 놀라웠다. 이래서 사람들이 '게이밍 마우스'라고 이름까지 붙여가면서 고급 마우스로 게임을 했구나. '게임하는 시간에 다른 공부라도 더 하자'라는 생각으로 살아온 나이기에 여태껏 살아오면서 '게이밍'이라는 글자가 붙은 제품들은 애써 외면하면서 살았다. 나는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그렇다.
상하 두 버튼으로 된 DPI 증감 버튼이 상당히 유용했다. 사격시 감도를 위해 DPI를 낮춰 놓으면 이동시에 두리번 거리기 상당히 힘들다. 그렇다고 이동시 휙휙 지나쳐서 보기 위해 DPI를 높여 버리면 정작 갑자기 적이 나타나면 그 빠른 마우스로 맞추기가 상당히 힘들다. 이런 경우 DPI 증감 버튼이 상당히 효율적이다. 이동시에는 마우스의 버튼 한 번으로 이동에 초점을 맞추고 사격할 때는 또 마우스의 버튼 한 번으로 사격에 초점을 맞추면 된다. 이렇게 하다보니 자연스레 게임상에서 사망하는 일도 꽤 많이 줄었다.
그리고 웹서핑시에는 왼쪽에 배치된 두 개의 버튼들이 상당히 도움이 된다. 물론 갑자기 마우스를 움직일 때는 엄지쪽에 배치된 이 버튼들이 성가실 때도 있지만, 이 버튼들로 인해서 편한 점도 있다. 바로 이 버튼들이 웹페이지 '뒤로 가기','앞으로 가기'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렇다. 물론 아직은 완전히 적응하지 못해 웹브라우저의 '뒤로 가기' 버튼에 조금 더 의존하지만 이 마우스에 완전히 적응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인터넷 사용이 편해질 것 같다.
아래 그림은 마우스를 설정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따로 MAXTILL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데 지금으로써는 쓸 일이 없어보이기는 한다.
이번에 산 마우스 MAXTILL TRON G10PRO !!
상당히 좋은 물건이고 잘 샀다고 생각한다. 역시 다나와 1등 제품이라 더 믿을만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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