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복합기) 유지비 아끼기! 무한잉크 말고 잉크리필을 해보자

많은 사람들이 프린터 유지비용을 아끼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인 '무한잉크'. 유지비 절약의 대안이 무한잉크밖에 없을까?

프린터를 사용함에 있어서 잉크가 필요하고 그 잉크는 카트리지에 담겨 프린터나 복합기 내부에 장착한다. 그리고 많이 사용하여 카트리지 내에 잉크가 소진되면 새로운 카트리지를 새로 구매하여 다시 장착해서 써야 한다. 이런 방법이 프린터 제조사들이 권하는 방법이었고 이 메뉴얼대로 고객들이 따르기를 바라면서 제조사들은 프린터 하드웨어의 마진을 어느정도 포기하고 카트리지 판매로 수익보전을 기대했다.

그에 따라 프린터 구매시 싸게 구매했던 프린터 하드웨어에 비해 주기적으로 교체해주어야 할 카트리지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게 느껴졌던게 사실이고, 그래서 등장한 것이 무한잉크였다.

무한잉크는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모습처럼 프린터 외부에 잉크통을 별도로 사서 설치하고, 또한 노즐을 통해 결국 카트리지에 자동으로 잉크가 흘러들어가서 충전되는 방식을 쓴다. 하지만 이 것은 프린터 제조사에서 지원해 주는 것이 아닌 사설 무한잉크 설치 업체에서 제조사와 협의없이 설치해서 판매하는 것이다. 물론 무한잉크 키트를 별도로 구매하여 사용자가 직접 설치할 수도 있다

당연히 프린터 제조사 측에서는 이런 무한잉크를 환영할리 없었다. 프린터 제조사마다 다르지만 잉크를 다 소진하면 꼭 카트리지를 바꿔야 사용가능하게 하는 등의 제한을 두기 시작했다. 하지만 프린터 제조사 엡손이 공식적으로 무한잉크가 설치된 제품을 판매하면서 사설 제품을 쓰지 말고 정품 무한잉크를 사용하기를 유도하고 있다. 결국 프린터 제조사들도 무한잉크를 배척하기보다는 공식적으로 장려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사설제품을 쓰는 유지비보다 저렴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이런 무한잉크는 사실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 

무한잉크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문서 출력량이 많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프린터 헤드까지 길게 연결된 노즐에서 잉크 대신 공기가 차는 현상이 생기고 잉크 주입이 제대로 되지 않아 결국 출력 품질은 떨어지고 헤드는 막혀서 프린터 사용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경우가 생긴다. 하루에도 출력량이 많은 적당한 규모의 사무실에서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지만 일반 가정에서의 경우는 틀리다. 가정에서 프린터를 통해 종이로 출력할 일이 과연 몇 번이나 있겠는가? 

이 것은 사설제품을 쓰거나 공식적인 무한잉크 프린터를 쓰거나 비슷한 문제를 발생시킨다. 물론 공식적인 무한잉크의 경우 사설제품보다는 기술력이 훨씬 앞서는 것이 맞긴하나 저 기술 자체의 고질적인 문제 자체를 없애기에는 부족하다. 

그런 문제를 안고 있는데 가정에서는 꼭 무한잉크가 프린터 유지비를 아끼기에 올바른 답일까? 

내 의견은 무한잉크가 아니라 리필 잉크를 쓰라는 것이다. 리필잉크가 무엇이냐 하면, 잉크 카트리지에 직접 잉크를 주기적으로 주입해주는 방식이다. 잉크가 떨어질 때마다 사용자가 주기적으로 직접 주입해 주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무한잉크처럼 노즐에 에어가 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어(노즐자체가 없다) 출력량이 많지 않아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리필잉크는 위 사진과 같은 키트로 구성되어 있다. 색깔별로 대량의 잉크통이 있고 이 잉크를 카트리지에 주입하기 위한 주사기 등의 도구가 같이 구비되어 있다. 대략 이런 구성의 제품을 비싸지 않은 금액에 구입하고 나면 얼마든지 (나의 경우는 저런 한 세트를 사면 몇 년을 쓴다) 계속 리필해서 쓸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큰 단점은 위에도 언급했다시피 직접 주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프린터 모델마다 카트리지의 모양과 구조가 다 다르기 때문에 그에 따른 키트의 구성도 다 다르다. 게다가 사용되는 잉크가 염료냐 안료냐의 차이도 있으므로 상당히 까다로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판매업자들이 프린터 모델별로 필요한 잉크와 키트들을 별도로 제작해서 한 세트로 팔기 때문에 검색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경우에 따라서는 카트리지에 구멍을 뚫어야 하는 등의 약간의 손재주가 필요한 경우도 있을 수 있기에 큰 단점으로 표현했다. 하지만 아끼는 유지비를 생각한다면 충분히 노력의 대가는 있다.

처음에는 손에 잉크를 묻힐 수도 있고 바닥에 잉크를 흘릴 수도 있다. 하지만 초기에 세팅만 잘해주고 나면 잉크 충전에 더 이상의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을 정도로 손쉽게 직접 잉크를 넣을 수가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잉크 충전방'이라는 것이 있어서 이런 잉크 충전을 알아서 해주는 업체들이 많이 있었지만 지금은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아마도 무한잉크의 편리함과 프린터 제조사들이 리필잉크 사용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장치 추가등의 이유로 보인다.

출력량이 많다면 무한잉크, 출력량이 적다면 리필잉크 이 것이 내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