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SMS로 고속도로 하이패스 요금이 미납되었다는 내용을 받으면 기분이 어떨까요?
게다가 SMS 내용에 담긴 차량 정보가 전혀 내가 모르는 차량이라면요?
잘못 보냈거니 넘어가려다가보니 영업소에 내 이름과 전화번호가 떡하니 기재되어 있다면 또 어떨까요?
어느날 갑자기 위와 같은 SMS를 받게 됩니다. 사진상에는 한 영업소에서 보낸 SMS만 보이지만 제가 받은 영업소는 두 개 였습니다. 두 군데서 각각의 미납요금건으로 저에게 SMS를 보냈던 것이죠.
문자를 받고 많이 당황했습니다. SMS에 찍힌 차량번호도 제가 모르는 차량인데다가 경기도에 사는 제가 충주까지 간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보이스피싱은 아닌 것 같아 (보이스피싱이라면 저렇게 소액으로 낚시질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바로 전화를 해봤습니다. 상담원이 연결되고 SMS에 표시된 차량은 모르는 차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상담원이 확인차 불러준 이름은 바로 내이름.
'어떻게 내가 모르는 차에 내 이름이 도로공사에 입력되어 있지?'
무언가 잘못 되었다 싶었습니다. 그 때 상담원은 다른 차량 번호를 하나 더 번호를 불러줍니다. 그 번호는 제가 이전에 타고 다니다가 중고차로 판매한 차량 번호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미납된 차량은 제가 판매한 차가 아니었습니다.
상담원은 별일 아니라는 듯이 내 연락처를 지워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전화를 끊었는데, 아무래도 상담원이 불러준 내 이전 차량 번호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아무래도 제 신상정보가 담긴 하이패스 단말기가 누군가에게 악용되는 것 같았습니다.
다시 영업소에 전화를 걸어봅니다. 상담원과 재차 통화 후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제가 하이패스 단말기를 그대로 설치한 채 판매한 중고차량을 누군가가 한참 운행하고 난 후, 하이패스 단말기를 누군가가 떼어서 다른 차량으로 옮겨 단 것이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제 하이패스 단말기가 건너건너 다른 차에 달려있는 것이죠. 후불카드를 삽입하는 단말기인데 카드를 안 꽂았던 거겠죠. 해당 운전자는 하이패스 단말기에 대해 몰랐던 초보일까요? 아니면 자신의 단말기가 아님을 너무도 잘 알아서 악용한 나쁜놈일까요? 초보일 가능성은 낮으리라 봅니다.
두 영업소에 모두 전화를 걸어 제 정보를 삭제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한 곳에서는 그렇게 해주고 또 한 곳에서는 그냥 미납 문자를 무시하랍니다. 그래서 그 말대로 추가적으로 계속 요금이 불어나는 SMS를 무시하였으나 그저께는 저에게 전화가 걸려오네요. 미납 문자를 무시하라던 영업소에서 말입니다. 받지는 않았으나 미납에 대한 독촉전화였겠죠.
스팸처리되어서 뒤늦게 알게된 저는 해당 영업소에 또 전화를 합니다. 차라리 제 정보를 지우라고 말이죠. 내가 미납된게 아닌 것을 알렸는데도 계속 미납자 취급하고 독촉한다는게 도통 말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전화를 받는게 얼마나 불쾌한 일인지 신용이 좋기만 했던 분들은 모를 겁니다.
도로공사에서 미납된 해당 차의 번호와 차종정보를 정확히 가지고 있는데 차량 소유주를 찾는 일이 어려울까요? 왜 제 하이패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막무가내로 돈을 안내는 만행을 저지르는 걸까요? 차종이 에쿠스라고 하니 초보일 확률은 많이 낮을 것 같아 추측하는 겁니다.
누군가 저에게 하이패스 단말기는 제거하라고 가르쳐 주었다면 참 좋았을 것 같네요. 왜 저도 모르고 중고차 판매상도 말을 안해줬을까요?
여러분들은 중고차 팔 때 꼭 하이패스 단말기는 제거하시거나 정보를 삭제하세요.
그리고 일부러 남의 단말기 달았다고 돈 안내시는 분들! 도로공사에서 가만있지 않습니다. 실제로 운전하는 당신이 누군지 다 알고 있습니다. 그거 범죄에요.
이후 결과 포스팅
2019/08/18 - [일상 이야기] - 도용당한 하이패스 단말기를 정지시켰다
'일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재사고에서 나오는 소방서 추산 이건 어떻게 산정할까? (0) | 2019.05.21 |
---|---|
BB탄 잃어버릴 걱정이 없다 아카데미 슈팅타겟 (0) | 2019.05.12 |
젤타입 치약 써보셨나요? 페리오 펌핑치약 (0) | 2019.05.11 |
2019년 근로자녀장려금 신청하기 (0) | 2019.05.10 |
리니지는 부분유료화, 그럼 와우는 (0) | 2019.05.03 |
최근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