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금연에 도전한다.


난 이미 챔픽스를 복용하면서 금연을 경험한 바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짧은 8개월여 간의 금연이 되었고, 그 이후 담배를 피우다가 약을 복용하고 재차 끊었다가 다시 담배를 피우는 악순환의 반복을 아직 끊어내지 못했다. 현재 상태는 담배를 피우는 상태다. 


금연약 챔픽스의 효과는 정말 좋다. 내 평생 이틀을 참아보지 못했던 담배를 8개월 동안이나 끊게 해주었으니까. 사실 담배를 다시 피웠던 가장 큰 이유는 10Kg의 체중 증가의 스트레스였고 챔픽스의 효능은 믿어 의심치 않는 좋은 약이다. 다만 다시 먹다 남은 챔픽스를 다시 복용만 하면 재차 담배를 끊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오만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단점이다.


이젠 오기가 생겼다. 챔픽스에 의존하지 말고 그냥 끊어버리겠다는 오기 말이다. 물론 아주 힘들 것이라는 것을 안다. 20년을 피웠는데 오죽할까. 다만 왠지 또 챔픽스에 손을 댔다가는 왠지 내가 패배자가 되어 버리는 것 같다. 챔픽스 없는 금연은 담배를 다시 피운 나에게 스스로 내리는 벌이기도 하다.


남은 담배는 다 피워버렸고 이제는 담배를 다시 안 사기로 다짐했다. 물론 이 다짐만 내 평생 이미 몇 백번을 했지만 말이다.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금연의 가장 큰 난관은 같이 일하는 동료가 아닐까 한다. 비흡연자와 일할 때는 담배를 끊는 것이 비교적 수월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옆에서 줄창 피워대는데 없던 담배 생각도 날 지경이다.


금연기간의 정확한 기록을 위해 '금연노트'라는 앱을 다시 세팅했다. 이건 내가 원래 쓰던 금연앱으로 금연 시작 날짜를 다시 오늘로 새로 세팅함으로써 금연 시작의 신호탄을 쐈다. 개인적으로 '금연노트'라는 이 앱을 선호한다.


첫 날은 생각보다 담배 참기가 수월했다. 생각보다 이 금연을 시작할 때의 의지가 생각보타 컸었나보다. 하지만 내일 아침이 문제다. 이 굳은 의지는 하루를 넘기지 못하는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내일 아침이 되면 이런 의지는 리셋이 되고 다시 담배를 피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