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도 2019년에는 국민건강보험에서 실시하는 금연치료 이수 선물이 없어졌습니다. 그 전까지는 지정병원에서 12주 동안의 금연치료를 받으면 선물을 발송해 주었었습니다. 저의 경우 2017년에 금연치료를 한 번 받고, 2018년에 한 번 더 받았습니다. 그래서 2017년에 받은 금연치료가 끝나고 아래와 같은 선물을 받게 되었습니다.




선택할 수 있는 선물은 세가지인데 보자마자 금방 선택을 끝냈습니다. 체지방 분석까지 해주는 체중계로 말입니다. 그런데 두 번째 금연 치료를 받고나서도 또 선물을 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물론 이 것도 작년 이야기 입니다. 작년, 그러니까 2018년 12월 쯤에 금연치료를 또 이수했거든요. 한 달만 지났더라도 또 선물을 받을 수는 없었던 거죠. 이번에는 선택권 없이 전동 칫솔을 준다고 했는데 아마도 저 그림상의 3번인 것 같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여러분! 예상치 못했던 선물 감사하게 잘 쓰겠습니다. 




저는 선물을 두 번 언급했다시피 금연기간 중간에 다시 흔들린 관계로 재차 금연치료를 받았습니다. 다시 담배를 피워보겠다고 다시 피워보니 생각만큼 좋지는 않고 오히려 다른 스트레스가 오더군요. 이미 담배에 몇년째 중독되어 온 사람은 잘 모르겠지만 몇개월을 담배 없이 살아보니 흡연의 단점이 바로 보였습니다. 주머니가 불룩해지지 않아서 좋고, 수시로 남은 담배량을 체크하면서 편의점 위치를 봐두지 않아 좋고, 폐활량이 좋아져 아이가 뛰놀기 좋고, 용돈이 절약되어서 저축이 되어서 좋고, 무엇보다도 가족들이 좋아하니 더 좋습니다. 제일 좋았던 것은 1시간에도 몇번씩이나 하던 담배 생각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1시간에 한대 정도를 피운다고 해서 1시간에 한번만 담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몇번을 담배 생각에서 참고 참아서 1시간까지 참은 덕에 1시간에 하나를 피우는 것입니다. 늘 담배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죠.


하지만 몇달 금연을 금연을 경험하다보니 이 같은 장점도 어느정도 적응되어 금연의 고마움을 잊었나 봅니다. 또한 금연의 효과에 대해서도 과장된 표현도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뭐든지 건강에 해가 되는 것은 담배에 책임을 전가함으로써 동네북으로 전락한 느낌도 있습니다. 제가 느낀 장점이라면, 잔병에 대한 저항력이 강해진 느낌입니다. 다이어트에도 일부 도움이 됩니다. 또한 생각과 행동의 전환에 있어서 기준점이 되어줍니다('저건 담배한대 피고하자'! 등의 예). 잠을 깨워주기도 하고요. 물론 위와 같은 효과를 위해 흡연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선택이므로 절대 권장하지 않습니다. 흡연의 장점을 얼른 잊어버려야만 합니다.


생각보다 금액이 나가는 선물을 두 번이나 받게 된 터라 기분이 좋습니다. 하지만 여태껏 제가 담배를 피움으로써 낸 세금이 자그마치 천만원은 훌쩍 넘어가는군요. 난 애국자야! 그래도 이렇게라도 일부 돌려받을 수 있으니 이 얼마나 다행입니까. 갑자기 천만원 생각하니 우울하네요. 그 돈이면 중고차 하나 값이네.


선물로 받은 인바디 체중계로 다이어트에 좀더 힘쓸 생각입니다. 몸집이 큰 제품보다 정확도는 약간 떨어지지만 97%정도의 정확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집에서 쓰기로는 무리가 없을 것 같네요. 이미 무리없게 쓰고 있긴 합니다. 또한 곧 받을 전동 칫솔은 와이프에게 쓰라고 줘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