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금연에 익숙해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생각외로 오늘도 힘든 하루였다. 업무적으로 갑자기 스트레스를 받기라도 하면 약속이라도 한 듯 담배 생각이 간절하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담배 생각이 없길래 오전은 조용히 넘어가는 줄 알았는데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담배 욕구에 시달렸다. 결국은 또 챔픽스를 먹어버렸다. 그 것도 점심, 저녁 두 알이나 말이다.
확실히 한 알보다는 두 알이 효과가 더 좋다. 하지만 왜 이렇게 약효가 빨리 떨어지는지 결국 밤에도 담배 욕구와 씨름해야 했다. 다시 또 살이 찌는 것 같은 몸이 무거운 느낌이 든다. 저번 금연시에도 느꼈던 것인데 예상외로 금연을 시작하면 몸이 가볍지 않다 오히려 무겁다. 이 말인즉슨 금연을 시작하고 나면 몸이 가뿐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몸에 체중이 점점 불어오기 때문에 사실 몸이 가뿐해지는 것을 느끼는건 초반에 며칠이 전부라는 것이다.
사실 담배를 다시 피우기 시작하면서부터는 기존 피웠던 담배와는 다른 담배를 피웠다. 향이 첨가된 향담배이다. 흡연자들이 쉽게 부르는 이름으로는 '멘솔'이다. 하지만 금연을 염두해둔다면 향담배는 시작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일반 담배는 챔픽스를 먹으면 바로 담배맛의 변화를 느끼고 '맛없다'라는 인식을 갖지만 향이 나는 담배는 향으로써 챔픽스의 효과를 상쇄해 버린다. 맛이 없는 담배맛을 향이 커버해 버리는 격이다. 이제 그런 향담배는 조만간 판매가 금지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정책이다.
내일 하루도 또 활기차게(?) 참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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