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아직도 담배 욕구에 시달리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담배 생각이 날 때마다 피고 싶다는 생각보다 참아야 한다는 생각이 약간 앞선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두 생각의 점유율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아 나조차도 내가 계속 담배 욕구와의 싸움에서 항상 이길지는 나도 자신이 없다. 금연자가 되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흡연자가 되기에는 너무도 쉽다. 이러다가도 한순간 욕구에 휘말려 한대 피우게 되면 바로 흡연자로 돌아갈지도 모르는 것이다.


이렇게 오늘도 불안불안하게 하루를 보내고 있다. 얼른 시간이 흘러 담배 생각의 빈도가 낮아지기를 기대할 뿐이다.


현재 담배를 안 피우니 입에서 냄새가 안나는게 너무 좋다. 담배를 피우게 되면 입이 건조해져서 냄새가 많이 나고(특히 커피 비린내) 혀에 설태,백태도 많이 생기는데 일단 그런 것이 많이 줄었다. 아직도 목은 가래가 걸려있는 듯한 갑갑함이 계속되나 다행히 잦은 마른 기침은 없어졌다. 흡연의 고통 중에 하나인 두통은 사라졌으나 금단 현상으로 인한 것인지 머리가 조여오는 새로운 경향의 두통이 약간 생겼다. 또 지금은 한쪽 관자놀이쪽만 아픈 편두통이 오고 있는 중이다.


챔픽스 없이 의지로 끊어보겠다는 결심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슬프긴 하다. 이미 5알이나 먹어버렸고 그 중에 한 알은 오늘 먹었다. 금연초도 있으나 2일차에 하나 피우고 추가로 피우지는 않았다. 내가 가진 금연초는 니코틴만 없을 뿐이지 몸에 해로운 물질은 담배만큼이나 많이 가지고 있어 폐의 건강을 위해 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도 확실히 금연 초기(지금도 초기지만)보다는 담배를 참는데 익숙해져서 다행이다. 2일차에 하루종일 담배 생각만 나던 것을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


어쩌면 매일 하루하루 금연일기를 써가는게 의미가 없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매일 담배 생각이 나고 그 것과 싸우는 것은 항상 다를바가 없다. 그래서 항상 비슷한 일기를 양산하느니 의미있는 날짜만 따로 일기를 쓰고자 한다. 예를 들어 '15일, 1달, 1년' 이렇게 말이다. 그리고 이제는 제목에 들어가는 날짜와 금연앱상에서 출력되는 날짜를 동일하게 맞춰서 나도 그리고 이 것을 보는 사람도 혼란이 없게 할 생각이다. 따라서 일기가 올라오지 않는다면 금연에 실패했을지도, 아니면 금연 중인데 의미있는 날짜가 아니라서 일기를 안 쓴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