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간격을 두고 주기적으로 흡연 욕구가 커지는 듯 오늘은 생각보다 흡연 욕구가 크지 않아 다행스런 날이었다. 물론 그 주기가 일정하게 딱딱 맞아 떨어지는 것이 아닌 만큼 예측이 힘들어 급작스럽게 찾아오는 욕구에 많이 힘들지만 말이다.


이 때부터는 어느정도 인지해야할 것이 지금보다 지금 이후가 생각보다 몸 상태가 좋아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도 폐활량이 좋은 좋아지고 아침에 조금 개운해지고 목 상태가 더 괜찮아진 것은 분명히 있지만 금연 기간이 몇 달이 더 지난다고 해서 지금보다 아주 큰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기대감을 가지고 금연을 이어가기에는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흡연 욕구에 있어서는 지금보다 몇 달 후가 흡연 욕구를 참는데 훨씬 용이하다. 그 것만으로도 금연을 이어가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계속 참다보면 어느새 참는 것이 익숙해진다. 불행스러운 것은 참는데 익숙해져서 더 참기 쉬워진다는 것이지 담배 생각이 아예 안 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집에 있다가 밖으로 잠깐 나갈 일이 있을 때 잠시잠깐 마음을 흔들린다. 예를 들어서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거나 잠깐 동네 마트에 무언가를 사러갈 때 말이다. 지금까지는 항상 그 때 집에서 담배를 가지고 나와 한대 피우고 나서 다시 집에 돌아왔던 습관 때문이다. 어쨌든 시간이 약이다. 조금 더 흡연 욕구를 참는 것에 익숙해지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