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금연이 조금 쉬워진 것 같다는 생각은 오산이었다. 사실 지금도 충분히 조심해야 할 시기인 것이다.


운전을 처음할 때는 사고가 나지 않는다. 그 만큼 조심해서 운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3개월에서 6개월 정도가 지나 운전에 자신감이 붙었다고 생각되면 그 때 사고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금연도 그렇다. 이제 금연에 자신감이 붙어서 '계속 금연할 수 있겠는걸' 하고 생각한 순간 호기심으로 위장한 흡연욕구가 찾아온다. 표면적으로는 호기심이다. '과연 담배맛은 어떻게 변했을까?','이 정도 끊은 후 다시 피운다면 다시 중독될까?' 라는 호기심 말이다.


하지만 그 것은 결국 담배를 끊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냥 흡연욕구가 정체를 감추고 찾아온 것 일뿐. 여기에서 무너져 버리면 결국 또 한 번의 재흡연이 이루어지고 결국 또 다음 재흡연을 불러일으킨다. 그 주기는 점점 빨라지고 마침내 다시 흡연자의 길로 들어설 것이다. 그것을 내가 모를리 없다. 그런 호기심은 얼른 버리는게 좋다.


사실 지금 단계에서 그 호기심을 겪고 있다. 다르게 얘기하자면 아직도 금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이다. 담배 생각을 떨쳐내기가 너무 힘들다. 15일차부터 지금까지는 별다른 위기가 없었는데 오늘은 정말 참기 힘들다. 결국 일에 집중하기 위해 식사시간까지 힘들게 참고나서 식사 후 결국 챔픽스 한알을 먹었다.


그렇게 해서 챔픽스는 지금까지 8알을 먹었다. 머리가 조여오는 금단 증상은 지금은 없어진 것 같다. 그리고 목에서는 기침감기로 인해 기침이 계속되고 가래를 많이 뱉어낸다. 이 것이 감기가 아니라 금연으로 인한 가래 배출의 작용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으나, 가래의 색깔이 녹색인 것으로 보아서 세균 감염으로 인한 질병으로 추측하고 있다. 가래가 많이 없어진 듯 목은 많이 편해졌고 잘 때 코골이가 많이 개선되었다는 주변(?)의 평가가 들려왔다.


20일차로는 많이 부족하다. 이렇게 가다간 한 3개월 쯤이 되어서야 담배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