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책상에서 많이 쓰는 팔걸이가 달린 의자에서 기타를 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냥 쓰자니 기타와 양팔이 팔걸이에 걸리고, 그런 팔걸이를 피해 의자 앞쪽에서 위태롭게 걸터앉아 치자니 영 불편하다. 그런 탓에 팔걸이가 없는 의자도 고려해 봤지만 기타 칠 때를 제외하고는 팔을 둘 때가 없어서 허전하다. 혹시나 하고 팔걸이가 탈부착되는 의자도 알아봤으나 마땅한 제품은 없었다.

 

시간은 지났고 전에 쓰는 의자가 수명을 다해감에 따라 큰맘먹고 검색에 몰두해 보았다. 그런데 팔걸이나 탈부착되지는 않아도 팔걸이가 위로 올라가는 제품이 있다는 것에 적지 않게 충격을 받았다. 아이디어 좋은데?

 

 

AT-106A이라는 제품인데 인터넷에 검색 시 여러 쇼핑몰에 파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실 팔걸이만 유심히 확인했던 것이지 발판이 존재한다거나 푹신한 편안함을 중점적으로 확인하지는 않았다. 사실 내 엉덩이는 그다지 예민하지 않아 다양한 의자에 빨리 적응하는 편이다.

 

이 AT-106A 대략 8만원대 중반으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인터넷 최저가로는 6만원대 후반으로 검색이 되지만 106A와 106B라는 모델로 나뉘어져 있고, 높이가 더 낮고 머리받이가 없는 106B모델이 더 저렴한 탓이니 8만원대 중반에 옳은 가격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제품은 배송비가 붙는데 택배비가 아닌 화물 운송료를 받는다. 따라서 배송지와 아무리 가까운 지역이라도 기본 3~4만원의 배송료는 붙는셈.

 

10만원이 넘어가는 가격에 이 의자를 배송했다. 하지만 이내 걸려온 판매자의 전화. 배송료가 많이 붙는데 다른 제품으로 바꾸는 것은 어떻냐는 것이다. 택배 배송료가 붙는 다른 의자들이 있고 그 의자들은 배송료가 택배비 14,000원 이라는 것이다. 쓰윽 물어봤다. 팔걸이가 올라가는 제품이 필요한데 이 제품외에 다른 것이 있는지 말이다. 그런 제품이 있었다.

 

이름하여 '돌단풍'. 인터넷에 검색하면 제품이 나오는데 AT-106A와 크게 디자인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머리받이가 없다는 점은 있었으나 사실 내 머리가 앞뒤머리가 동그랗게 튀어나온 짱구인 탓에 머리받이가 불편하기도 했다. 게다가 택배비가 달랑 14,000원. 그런데다가 이 의자의 가격은 대략 7만원 가량에 구입했다. 총 비용을 따져봤을 때 35,000원 가량이 저렴한 셈이었다. 결국 그래서 '돌단풍'의자로 바꿨다.

 

이 전화통화에서 왜 AT-106A는 화물 운송료를 받고 돌단풍은 택배비를 받는지 물었다. 판매자가 해준 대답은 중국산과 국산의 차이였다. 중국산 의자는 택배 배송을 꺼려하기 때문에 택배 배송을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사실 이 AT-106A는 모든 쇼핑몰이 화물 운송료를 받고 있기는 했다. 돌단풍이 국산이라.. 뭐 어쨌든 좋다.

 

그런데 하필 택배 회사에 문제가 생겼다. 여담이지만 경통택배에서 택배원 인력난으로 배송이 안돼 일주일이 지연된다는 것이었다. 결국 참다못해 영업소에 직접 가서 받아왔다. 비가 억수로 내리는 날에 말이다.

 

집에와서 힘겹게 조립 후 사진을 찍어보았다. 이렇게 보면 일반 의자와 별다를 것이 없어보이지만 이 의자의 비밀은 아래 사진에 있다.

 

 

이렇게 의자의 팔걸이가 위로 올라간다는 것.

 

이로써 나의 새 의자는 사무용(집임에도 불구하고)과 기타연주용 의자를 겸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등판과 바닥판을 연결하는 부분이 다른 팔걸이가 있는 제품보다 더 적은 탓에 심리적으로 불안하긴 하다. 실제로 앉아보면 앉은 느낌은 그렇지 않지만 그냥 심리적으로 느끼는 부분이다. 주기적으로 의자 밑 볼트를 꽉 채워주는 작업이 필요할 듯 하다.

 

아래는 돌단풍 의자의 쿠팡 링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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