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의 입장에서 유튜브에 있는 여러 동영상들을 보다(듣다) 보면 볼륨을 이리저리 만져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어떤 동영상은 목소리를 포함한 기타 소리들이 적절 볼륨을 유지하지만 어떤 동영상은 볼륨이 너무 작아 잘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전에 시청했던 동영상의 소리들이 너무 작아 볼륨을 한껏 키워놓고 다음 동영상을 재생할라치면 너무 큰 소리에 깜짝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자. 과연 우리가 TV를 볼 때는 볼륨 조절을 그렇게 자주 하는지 말이다. 전체적으로 소리가 너무 크거나 너무 작아서 한 두 번 만져주면 대체적으로 TV를 끌 때까지는 잘 만지지 않는다. 하지만 유튜브 동영상을 볼 때는 왜 그렇게 볼륨을 조절해 주어야 할까?

 

유튜브 동영상 편집 시 볼륨을 일정하게 만들지 않아서 그렇다. 대체적으로 편집이 TV 수준을 지향하는 동영상들의 경우 볼륨이 일정하게 크게 나오는 지극히 정상적인 결과물을 내놓는다. 하지만 대다수의 동영상들은 볼륨 조절의 실패를 보여주고 있다. 한 채널 안에서도 어떤 동영상은 음량이 크고 작고의 편차를 보이는데 더 심한 경우 한 동영상 내에서도 음악과 목소리의 볼륨 차가 워낙 커서 짜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동영상마다 볼륨이 다른 경우는 그나마 이해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한 동영상 내에서도 볼륨을 이리저리 만지게 하는 동영상은 다음부터는 보고 싶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처음 나오는 인트로 음악을 아주 크게 재생되는 반면 그에 맞춰 볼륨을 확 줄이다 보면 이어 나오는 목소리는 개미만 하게 들린다. 그래서 볼륨을 또 키워놓고 나면 중간에 동영상에 페이즈를 나눈 탓에 앞에 나온 인트로가 반복되는 경우 너무 시끄러워진다. 

 

 

이것을 해결하는 기술적 작업을 '마스터링'이라고 부른다. 이 마스터링이라는 것이 음악적으로 쓰인다면 한 파일 안에서의 여러 소리들을 더 커질 수 없을 만큼의 최대치로 만드는 것이고, 이것이 방송용으로 적용 시 적당한 기준(대략 -24 LUFS)을 적용하여 일괄적으로 비슷한 볼륨으로 제작하는 작업이 된다. 각각의 동영상 파일들이 이 기준에 따라 볼륨을 유지하면, TV 시청 시 방영하는 프로그램마다 볼륨 조절을 따로 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각 동영상들도 일정한 볼륨을 가질 수 있게 된다. 편집은 컴퓨터를 통한 디지털 방식으로 진행되기에 볼륨 레벨 미터를 통해 시각적으로 볼륨의 크기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별도의 음향 지식이 조금 필요하고, 해보지 않은 작업이기에 완벽히 마스터링 하기에는 쉽지가 않은 것이 사실이긴 하다. 하지만 마스터링이라는 용어의 이해도 없이 어느 정도만 음악과 목소리의 볼륨만 동일하게 맞춰줘도 훨씬 듣기가 수월해지지만 상당수의 편집자들이 편집 과정에서 아예 손을 대지 않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정말 어려워서 이것을 못하겠는가? 추천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정 못하겠다면 볼륨이 심하게 빵빵한 그 음악만이라도 볼륨을 줄여라. 음악에서 볼륨이 상당히 커지고 목소리가 시작되면 볼륨이 개미만 해지는 그런 상황이라도 벗어나자는 말이다.

 

그런데 채널 주제를 음악으로 잡은 뮤지션들 조차도 마스터링을 손도 안 대는 모습을 간혹 본다. 물론 같은 뮤지션들이라도 다루는 분야가 서로 다르므로 음악인이라 꼭 마스터링은 잘 해야 한다고 규정지을 수는 없지만, 그들은 그들의 결과물을 보고 들었을 때 볼륨이 작은 것을 그들의 예민만 귀로 몰랐을 리 없다. 영상 편집을 하면서 마스터링 정도는 뮤지션으로써 해결해야 하는 필수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어쨌거나 다른 것을 다 체쳐두고 마스터링이 필수라고 말할 수는 없다. 영상을 업로드함에 있어서 당연히 영상미가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은 옳다. 하지만 렌더링 하기 전에 마스터링이라는 것에 한번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