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대를 가지고 싶은 열망이 늘 있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의도와는 다르게 책을 읽기 위한 목적은 아니었고 그냥 세워둘 용도로써 필요했다. 사실 책을 읽을 때는 책이 바닥에 눕혀있던 독서대에 세워져 있던 둘 다 문제될 것은 없으나, 책이나 문서의 내용을 컴퓨터에서 참조하고자 할 때 또는 악보를 세워두고 건반을 쳐야할 때 필요했던 것이다.

 

"그냥 하나 사면되지, 가격 뭐 얼마나 한다고.."

 

하지만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일단 가격은 둘째치고 내 책상 위에는 독서대를 세울 만한 작은 공간조차 없다. 조금 큰 스피커와 그들을 받치는 스피커 스탠드, 그리고 61건반 키보드, PC의 입력장치로써의 키보드, 모니터 등 뭐 하나 독서대를 위해 내려놓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모니터암을 이용해 모니터를 책상에서 띄워버리고 독서대를 올릴까? 

하지만 책상에 유리를 깔고 쓰는 나의 환경상 모니터 암을 설치하기에는 번거로울 수 있어 포기했다. 그냥 모니터암을 설치하기에는 유리가 깨질 우려가 있고, 유리를 제거하자니 별로 그러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 자리를 차지하지 않는 독서대가 있을까? 

결국 그런 제품을 찾아냈다. 바로 아래와 같은 제품이었다. 액토에서 나온 4D Flex-Arm 독서대! 우리말로는 '4차원 슈퍼 독서대'라는 이름을 붙였다.

 

 

사진을 찍은 곳은 우리집이 아니다보니 주변 환경이 조금 깨끗하지 못하다. 특히 소파가 시꺼멓게 변색되었다. 그냥 사진에서 제품만 유심히 보면 될 것 같다.

 

 



위 사진은 제품을 뜯어 구성품들을 나열한 사진이다. 세 개의 구성품들로 구성되어있고, 조립하는데 별다른 공구없이도 백원짜리 동전이 있으면 가능할 만큼 조립의 난이도도 쉽다. 왜 100원짜리 동전이 필요할까? 일자드라이버가 필요한 나사가 있는데 딱 그 구멍에는 일자드라이버보다 100원짜리 동전이 더 잘 맞기 때문이다. 아마 여성분들도 손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걱정스러웠던 것은 이 제품도 결국 책상에 클램프를 물려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유리를 끼운 책상에서 '유리가 과연 깨지지 않고 버텨줄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제품자체가 무겁지 않고 독서대 위에도 두꺼운 책을 올리거나 태블릿을 올릴 것은 아니기에 충분이 무게를 버텨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결국 책상유리를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썼다. 

 

 

내가 실제로 책상에 설치한 모습을 위 사진과 같다.

사실 스피커 한짝을 제대로 가리고 있다. 하지만 독서대를 어디에 설치해도 무언가를 안 가릴 수 있는 위치는 없었기에 그냥 포기했다. 하지만 어렵지 않게 클램프 위의 관절을 손으로도 풀어낼 수 있기에 스피커를 제대로 사용할 때에는 해체할 예정이다.

 

그리고 지금은 스피커를 가리지만 오른쪽으로 관절을 꺽으면 오른쪽의 모니터를 가릴 수 있다. 컴퓨터를 써야할 때는 저렇게 스피커를 가리게 두고 건반연습을 할때는 독서대에 악보나 책을 두고 모니터를 가리기도 한다. 

 

최대 62mm 3Kg의 두꺼운 책도 올려서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무거운 물건을 테스트해 보지는 못했고, 책상에 유리가 얹어져 있는 환경이라 테스트해 보기에도 조금 겁이난다.

 

며칠 써보니 책상에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점에 있어서 상당히 만족한다. 하지만 예쁘지 않은 회색의 색깔은 참 불만이다. 색깔은 저렇게 칙칙한 회색으로 뽑아야 했었는지 이해는 못하겠지만 뭐 그냥 쓰는 수밖에.. 재질은 하단의 클램프 부분을 제외하고는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만큼 가볍기도 하고 그만큼 큰 충격에는 조금 약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두꺼운 책을 위에서 툭 떨어뜨리지만 않으면 크게 무리는 없지 않을까.

 

엑토 4차원 슈퍼독서대 BST-22, 화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