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 화이트 리스트에서 우리나라를 제외시킴으로써 국민들의 반일 감정이 고조되었다. 이에따라 일본기업 제품의 불매현상이 일어나면서 일본과 관련지어진 일부 기업들은 '국내 기업이냐? 일본 기업이냐'가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롯데 그룹이다.
그런데 롯데의 경우, 어느나라의 기업인지 뿌리부터 찾아보기 이전에 신격호 명예회장이 우리말이 아닌 일본어를 쓴다는 사실때문에 덮어놓고 일본 기업이라고 애써 인식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일본어를 쓰는 신격호 명예회장은 일본인일까? 그것은 또 아니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1922년 생으로 울산에서 태어나 일본으로 밀항하여 와세다대학 화공학과를 졸업했다.
이렇게 한국인이 설립한 기업이지만 대중들이 롯데를 일본 기업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과거 지배구조가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1948년 일본에서 롯데를 설립했고, 1967년 국내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국내 주요 투자가 이뤄질 때면 일본의 롯데 자금을 활용한 탓에 국내 롯데 계열사들은 일본 롯데와 지분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기도 하다. 다르게 말하자면 일본에서 번 돈을 국내에 투자한 셈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신동빈 회장은 롯데지주를 세웠고 계열사를 그 아래에 모음으로써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등 그룹 내 주력 계열사 대부분이 들어갔다. 이렇게 하여 현재 롯데지주 밑에 놓인 계열사는 90여 곳 중 총 66개. 여기에 호텔롯데도 상장을 추진하면서 일본과의 관계를 어느정도 정리하기에 나섰다. 롯데는 이렇게까지 하면서 롯데가 일본 기업이 아니라는 인식이 어느정도 심어지기를 바라는 것 같다.
그렇다면 법적으로는 어떨까? 법적으로는 롯데를 일본 기업으로 볼 수 없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국적을 판단하는 근거는 본사가 어느 나라에 있는지와 어느 나라 법에 따라 설립되었는지로 판단한다. 이런 결과에 근거하자면 사실 롯데는 국내 기업이 맞다.
그러나 이런 국적 논란을 떠나서라도 롯데에 관해 하나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롯데는 주변국들과의 외교관계가 틀어질 때마다 희생을 당하는 입장에 있다. 최근 롯데는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부지를 국가에 제공했다는 이유로 중국에서 사업을 철수 당하다시피 했다.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수단을 제공한 롯데는 그 보복조치로 중국에서의 사업을 접다시피 한 것이다.
이렇게 나라를 위해 한 일로 중국에 미운털 박혀 큰 손실을 본 롯데에게 이제는 일본 기업이라며 등에 칼을 꽂는 행위를 할 수 있을까? 롯데입장에서는 우리 국민에게 배신감을 충분히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내 앞가림도 변변치 못하게 하는 내 입장에서 재벌들 걱정을 해준다는게 아주 많이 웃기기는 하다.
물론 나 또한도 일본 제품을 안 쓰는데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롯데를 불매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데에는 이견이 있다. 이 글을 보는 사람들도 롯데를 일본 기업이라고 치부하고 불매를 벌이기 전에 한번 쯤 '사드'의 기억을 떠올려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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