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썼던 포스팅에서 중고차에 끼워 팔았던 하이패스 단말기의 미납요금이 나에게 연락이 오고 있음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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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1 - [일상 이야기] - 중고차 팔 때 꼭 하이패스 단말기는 제거하세요
누군가가 자기 차량에 내 하이패스 단말기를 옮겨 달아 미납으로 고속도로를 통행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이제는 나에게 무언가 능동적인 조치가 필요함을 인식했다. 그 차량에 새로 통행하는 고속도로 요금소마다 나에게 연락이 오기 때문이었다. 비교적 소액으로 미납이 되었을 때는 연락이 없지만 미납요금이 대략 2만원이 넘어가면 나에게 연락이 오는 모양이다.
내가 쓰지 않는 하이패스 단말기를 해지할 수 있을까?
한국도로공사 홈페이지에 가봤다. (http://www.ex.co.kr/)
하지만 여기에 문의를 남기자니 내가 내 하이패스 단말기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는게 없음을 깨달았다. 따라서 문의에 남길만한 내 하이패스 정보가 없던 것이다.
결국 직접 전화통화를 했다. 통화결과 상담원이 요구하는 것은 내가 해당 하이패스 단말기를 장착한 차량의 번호였다. 내가 그 중고차를 판 시점은 대략 5년 전, 당연히 차량 번호를 기억할리가 없었다. 이름이나 주민등록 번호로 검색하여 단말기를 찾을 수 있을까? 상담원과의 통화로 확인 결과, 그렇게는 검색할 수가 없었다. 상당히 불편하기 그지없는 시스템이다. 차량 번호로는 검색이 가능한데 차량 주인의 개인정보로는 하이패스 단말기를 찾을 수 없다니.. IT직종에 근무했었던 나로써는 상당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고, 나라에서 운영하는 만큼 배째라식의 대처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차량 번호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결국 내가 당시 가입했던 자동차보험을 기억했고, 삼성화재에 전화하여 차량 번호를 알수 있었다.
다시 연결된 고속도로공사 상담원과의 통화, 결국 궁금했던 하이패스 단말기 미납 요금의 진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내가 타던 차량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다. 물론 지금은 스파크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이름이 바뀌기전 차량인 것이다. 그런데 지금 내 하이패스 단말기가 장착된 차량은 에쿠스. 경차로 등록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고속도로 통행시에 요금이 50% 감면을 받는다. 하지만 그 하이패스 단말기를 장착한 차량은 요금 감면 혜택이 없는 에쿠스다. 결국 고속도로 요금소를 지날 때마다. 50% 감면된 요금만큼 미납이 발생된 것이다. 고속도로 요금소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똑똑했다. 통행료 감면 혜택을 받은 차량의 차종까지도 확인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그 에쿠스를 타고 다니는 사람은 상당한 고의성을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일부러 그러는 것이라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는다.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서 고속도로 통행의 감면 혜택이 있는 하이패스 단말기를 구한 것이다. 그리고 그 단말기를 다른 차에 달고 다니면 고속도로 통행료 감면을 똑같이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 이건 명백히 범죄다. 물론 고속도로공사에서 해당 차주를 고소,고발할 것인지는 모르나 괜하게 억울한 내가 보기에는 범죄가 틀림없다.
평소 고속도로 통행료를 지나면서 발생하는 요금을 모를까? 운전자라면 알수 밖에 없다. 그리고 통행료를 지나갈 때마다 반값만 요금을 지불한다는 것도 역시 운전자를 모를 수가 없다. 당시 내가 쓰던 엠피온 하이패스 단말기는 요금소를 지나칠 때마다 친절하게 음성으로 얼마의 요금이 발생했는지 알려주기 때문이다. 물론 외부 창에도 요금이 빨간색으로 표시된다.
그런데도 에쿠스를 타고 다니면서 요금 감면 혜택을 부당하게 받았다? 여태까지도 그랬고 평생 고속도로 요금소를 속일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 하지만 고속도로공사는 여태껏 미납 요금으로 책정해두고 있었고 결국 사용자에게 통보하기 마련이다. 지금은 그 하이패스 단말기가 내 이름으로 되어 있으니 나에게 연락이 온 것이지만, 내 마티즈 차량으로 통행한 것이 아님을 고속도로 공사도 알기 때문에 나에게 미납 요금 납부의 의무는 없다. 결국 내가 부인하면 차주를 추적해서 언젠가는 찾아낼 것이다.
조금 더 확실히 해두기로 했다. 상담원의 권유에 따라 해당 하이패스 단말기를 정지시켰다. 그리고는 사정을 얘기하고 나에게 불이익이 없는지도 확인했다. 당연히도 내가 타고 다닌 기록이 없으므로 나에게는 불이익이 없다. 이제부터 에쿠스는 요금감면 혜택(물론 기존 감면혜택분도 미납으로 차곡차곡 쌓여 있지만)도 받을 수 없고, 더 나아가 지금 단말기로는 아예 하이패스를 이용할 수 없다. 새로 본인이 에쿠스로 등록하지 않는 한 말이다.
혹시 지금 이 순간에도 통행료 감면 혜택이 있는 하이패스 단말기를 사용하면 경차가 아니더라도 요금 감면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당장은 감면 받는다. 하지만 이 경우처럼 고속도로공사는 경차인지 아닌지 결국 구분을 해내기 때문에 감면받은 요금은 미납으로 쌓여간다. 결국 '고속도로 통행료를 제대로 냈느냐, 일단 반값으로 다니고 나중에 내느냐'의 차이인 것이다.
나에게 이런 불편함을 안긴 양심없는 에쿠스 차주를 저주할 것이다. 안그래도 귀찮은 것은 딱 질색인 나에게 이런 절차를 선물로 안겨주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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