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이 변기가 막혔을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원래 위기는 느닷없이 찾아오는 법! 미리 알아두고 대처 방법을 익혀 위기시 발빠르게 대응하도록 하자. 물론 위기가 닥쳤을 때 봐도 좋다.


사실 나는 변기를 많이 뚫어 본 막힌 변기 뚫는데 준 전문가다. 사실 이 블로그는 음악 전문 블로그로 키우려는 욕심에 이런 포스팅은 안 하려고 했는데 이런(작곡) 주제로 블로그 해보신 분은 아실테지만 조금 마이너한 주제로 인해 방문자 유입이 도통 늘지를 않는다. 결국 블로그의 주제가 일관성 없어지는 단점을 끌어안고 결국 난 이 포스팅을 해야겠다.


위에서 변기를 많이 뚫어봤다고 했는데 가정용으로 뚫어봐야 내 집 화장실에서 몇 번이나 뚫었겠는가 일년에 몇 번이나 막힌다고. 난 사실 가정용 변기가 아닌 업소용 변기에 작업사례가 많다. 그리하여 내 노하우를 풀어보고자 한다.


일단 기본 지식으로써 변기의 구조부터 대략 알아야 한다. 아래 그림처럼 변기 내부의 배관 구조는 꽤 구불구불 하게 이어져 있다.



대체적으로 변기가 막혔다는 것은 저 노란색이 칠해진 부분에 무언가가 걸렸다는 표현이다. 변기 밑 부분부터는 배관이 크기가 꽤 크므로 왠만해서는 변기 아래에서 막히는 일은 없다.


자 그렇다면 무엇부터 해야할까?




변기 뚫는데 필요한 도구를 사라!

돈 아껴보겠다고 변기에 랩을 씌워서 테이프로 둘둘 감고 손으로 누른다거나 페트병을 잘라서 구멍에 넣어보겠다는 생각은 하지말자. 안그래도 변기가 막혀서 덩어리 둥둥 떠다니는 통에 냄새도 역겨운데 변기 앞에 머리 들이밀고 열심히 테이프질 하고 싶은가? 이런 방법은 성공 확률도 낮은 편에 속한다. 그나마도 소프트하게 막혔을 경우 효과가 있는데 운이 좋아서 이런 방법으로 변기를 뚫었다 치자. 다음에 또 막히면 또 똑같이 할 것인가? 여기에 만들어 사용한 DIY툴은 재활용 가능한 툴이 아니다. 그냥 화장실에 두고두고 쓰면 좋은 전용 도구를 구비해 놓는 편이 결국 나중에 시간 절약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그렇다면 어떤 도구가 좋은가?




일단 위의 그림 같은 고전적인 뚫어뻥은 사지말자. 왜 그런지 단점을 나열해 보자.


 펌프질시 자칫하면 물이 사방으로 많이 튄다.

 간혹 고무가 뒤집힌다 (바람불 때 우산이 뒤집힌 형상을 생각하면 된다)

뒤집히면 다시 원래대로 펼 때 또 물이 사방으로 튐을 명심하자


상당히 역사가 깊은 제품인데 비추천을 하니 보시는 분들이 충격을 받았을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내가 추천하는 제품들은 어떤 것일까? 아래에 나열하는 순서대로 하나씩 사서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왠만하면 1번에서 끝날 것이다.



1. 피스톤 압축기


딱 아래와 같은 회사의 같은 모델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대략 아래 그림과 같은 형태라면 오케이다. 다만 바닥 고무 부분이 일반 뚫어뻥과 비슷하게 생겼다면 역시 뒤집어짐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삼정크린마스터 피스...


다뤄보지 않으신 분들은 이 것을 어렵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간단하다. 구멍에 고무 바닥만 잘 밀착되게 밀면서 타이어에 바람 넣듯이 레버를 밀었다 당기면 된다. 여기서 꼭 주의할 점은 고무 바닥이 구멍을 잘 막으면서 새는 바람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조건만 충족되면 단 몇 번의 펌프질로 해결이 가능하다. 그리고 꼭 변기에 물이 충만한 상태에서 해야 한다. 물이 없는 곳에서 펌프질해봐야 바람만 들어갈 뿐, 정작 이물질을 날려버릴 수 있는 힘을 가진 건 물이다. 변기에 물이 충만한 상태에서 압축기를 물에 담근채 펌프질을 하여 물로 배관을 밀어내도록 하자.


막힌 변기가 뚫리면 꼬르륵 하는 물이 빈 배관을 긁고 지나가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이 소리가 들렸다면 성공이다. 하지만 이 소리가 들렸는데도 물이 내려가는 속도가 시원치 않다면, 이 것은 사람의 몸에서 나온 것으로 막힌 것이 아니다. 변기에 들어가지 말아야 할 것이 들어간 것이다. 그렇다면 2번 제품으로 넘어가야 한다.





2. 관통기



삼정크린마스터 좌변...


꼬챙이를 변기에 삽입하여 휘젓어 줌으로써 이물질을 내려가게 하는 도구다.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감이 안 잡힌다면 아래 그림을 참조하자.



설명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몸체를 구멍에 넣고 레버를 밀어넣어 금속부분이 더 나아가 U자형 배관을 통과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 이후로는 빙빙 돌려주면 된다. 그렇게 되면 이물질이 바닥으로 쑤욱 내려가던가 관통기에 걸려서 올라오던가 둘 중 하나다.


이런 관통기는 실제 삽입되는 금속 부분의 둘레가 작은 것이 좋다. 두꺼운 것은 그만큼 단단해서 변기의 U자형 관을 통과하는데 오히려 힘들다. 그리고 관통기는 오래오래 두고 쓰기 힘들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겪는 화학적 반응인지 관통기는 오래되면 오래될 수록 잘 안구부러져서 쓸 수가 없다. 오래 쓸 생각은 버리도록 하자. 


자 여기까지 진행했다면 변기가 뚫렸는가? 만약 아직도 안 뚫렸다면 선택은 둘 중 하나다. 동네 설비업자를 부르던지, 아니면 다른 사람 하나 더 합세하여 변기를 바닥에서 분리하여 직접 막힌 것을 눈으로 보고 걷어내던지.


변기도 몇 번 드러낸 적이 있어서 한마디 드려보자면 초보자가 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크다. 차라리 손재주 없고 이 작업에 대한 경험이 없다면 동네 설비 업자를 부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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