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요일 서울 마곡동에 있는 서울 식물원에 다녀왔습니다.

이제 날씨도 풀리고 완연한 봄을 향해 가고 있는데 외출도 하면서 몸을 좀 움직여 주어야겠죠?

제가 사는 곳은 서울 식물원과 가까운 편입니다. 어느정도 개관이 되면 가봐야지 했었는데 이제야 가봐도 되겠다는 판단이 들어서 방문했습니다. 따뜻해졌으니까요.


2018년 10월에 임시개방을 시작했고 2019년 5월에 정식개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10월 임시 개방한 이후 두 달 만에 100만명이 찾았고, 3월에 200만명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비싼 서울땅에 이런 좋은 식물원이 있으니 사람이 많을 법 하긴 합니다.


아직은 부분개장이라 그런지 완벽하게 준비는 안된 모습입니다. 곳곳에 출입금지 팻말이 붙어있어 다 들어가 볼 수는 없습니다. 현재 입장료는 없으며 주차료만 한 시간에 1,200원 10분단 200원을 받고 있습니다. 일요일에 가서 그런지 사람이 너무 많이 주차장에 줄서서 들어갔습니다.


현재 온실 안에 있는 식물종은 약 500종 정도가 되며, 앞으로 800종까지 늘어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제주도에나 가야 볼 수 있었던 야자수 나무가 많은데 어떤 것은 우리 집에서 키우던 화초도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우리집이 온실과 같은 조건이었던 것인가? 어린왕자에 나오는 바오밥 나무도 있었다고 하는데 못 찾았습니다. 진짜 있을 것 같아서 찾아보려 했는데 사람에 치여서 편히 볼수 있는 환경을 아니었습니다.


온실은 정식 개원을 앞두고 막바지 시설 보완·개선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3월에는 열대관 관람이 통제됐고, 4월에는 지중해관 관람이 통제된 상태라고 합니다. 아 그랬었구나. 왠지 온실이 하나밖에 없었거든요.



여기는 열대관 온실입니다. 열대관답게 온도가 높다보니 두꺼운 옷을 벗고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아오~

이 밖에 1층에는 카페가 있고  4층에는 키즈카페와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이밖에 온실이 있는 식물문화센터 1층에는 카페도 있고, 씨앗도서관에서는 토종 씨앗과 말린 식물을 실물과 그림, 사진 등으로 전시하고 씨앗을 '대출'해 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잘 재배해 수확한 씨앗을 반납하면 되지만 의무는 아니며, 시민들에게 씨앗을 기증받기도 한답니다. 식물원이 추천하는 키우기 쉬운 실내공기 정화 식물은 아이비, 스킨답서스, 떡갈잎고무나무, 아레카야자, 부채 파초입니다.

2층에서는 기획전 '서울식물원 탄생기록'이 4월 14일까지 진행되고, 강의실에서는 식물 그리기 등 수업이 열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간대가 맞아야 하는지 강의실은 가보지 못했습니다.

식물전문도서관은 국내·외 식물 서적 8천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역사, 문학 등 다른 코너도 있는데, 모두 식물과 관련이 있는 책들이다. 식물을 좋아하는 분이시라면 여기만 가도 시간 가는 줄 모를 것 같습니다.

자 밖으로 나와볼까요?



아무래도 어린 아이가 있다보니 안에서 식물을 구경하는 것보다는 나와서 뛰어노는게 훨씬 좋은건 당연합니다. 밖에 아놔보니 정원이 참 넓어요. 아이와 뛰어다니느라 너무 힘듭니다. 특히 조금 더 멀리가면 호수공원같은 분위기를 뿜어내는데 도저히 거기까지는 갈 체력이 안되서 못 갔습니다. 멀리서 사진만!



사진 중간 유리 바닥으로 된 곳은 마곡문화관입니다. 별도의 건물이 따로 마련되어 걸어가야 합니다. 여기는 일제강점기 근대산업유산으로, 건물이 온전히 남아 있는 유일한 배수펌프장(등록문화재 제363호)이라고 하는데, 서서울 호수공원이나 한강 선유도 공원에서도 이와 비슷한 시설을 구경할 수 있기에 특별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샅샅이 조사하면 뭔가 조금 다르긴 하겠죠? 이 일대는 지표가 낮고 한강 하류에 있어 홍수가 잦았기에 4m에 달하는 콘크리트 구조물을 세우고 그 위에 목조 건물을 올렸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가보기 참 좋은 곳입니다. 5월에 정식개장하면 다시 한번 가볼 계획입니다. 그때는 체력 보강도 좀 하고 옷도 가볍게 입은 상태로 말이죠.


여러분들도 한번 가보자구요. 식물들이 내뿜는 신선한 공기를 맡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