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동안 알차게 안면도를 다녀왔습니다. 경기도 서부에서 가기에는 가까운 거리가 아니었으나 굳이 숙박을 할 만큼의 거리라고 생각지는 않아서 결국 당일치기를 계획했습니다.


'안면도에서 어디를 둘러볼 것이냐?' 의 결정에 있어서는, '태안 빛 축제'가 있어서 가보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고, 저녁에 개장하여 몇 시간 운영을 안하기에 조금 늦게 출발하여 주변에서 다른 것을 즐기고 개장시간에 맞추기로 하였습니다. 결국에는 태안 빛 축제가 목적인 것이죠. 그리고 예상은 했지만 상당히 먼 거리였습니다. 처음 가본 것은 아니지만 네이게이션에 160km대가 찍혀버리니 운전할 생각에 상당한 걱정이 밀려들긴했습니다.


어쨌든 세 시간여를 달려 처음 도착한 곳은 '안면도 쥬라기 박물관'입니다.

예전에는 이런 곳에 있는 큰 공룡뼈가 다 진짜인 줄 알고 굉장히 신기해 했지만, 책을 통해 유사하게 복제품을 들여놓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에는 흥미를 좀 잃긴 했습니다. 그리고 진짜 뼈라고 할 지라도 온전하게 모든 부분이 다 발견되는 경우가 없기에 일부 유실된 부분은 추정을 통해 직접 만들어 내는 경우가 많다고 하죠. 이런류의 다른 박물관도 꽤 가봤는데 이 곳에 다른 곳보다 더 좋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주변이 논밭이라 땅값이 저렴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부지가 넓어 걷는 재미는 있습니다.






은 부지에 꽤 큰 공룡들을 몇 개 만들어 놓은 덕에 사진 찍기에는 좋습니다. 제일 큰 공룡에는 내부로 들어갈 수도 있고, 공룡의 X구멍 부근에 마련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올 수 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또한 잠시나마 티라노 사우루스의 배설물이 된 듯한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시원한 폭포수 밑에 숨어 있는 테리지노 사우루스도 있고요.

일단 너무 더운 지라 건물 안으로 빨리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입구에 이런게 있어도 뭐 잘 안 읽어보게 되죠?

그래서 안 읽었습니다.



건물 안이 넓지는 않습니다만 3개 층으로 되어 있어 볼거리가 적지는 않습니다.



바닥 밑에 있는 아저씨들은 진짜 사람이 아닌 마네킹입니다. 발굴 현장을 재현한 모습 같은데 우리네 공장에서 흔히 입고 있는 방진복류의 작업복을 입고 있어서 조금 의외였습니다. 인디아나 존스에서처럼 탐험복을 입고 하는게 아니었나 봅니다.





박물관 좀 많이 다녀보신 분들이라면 이 곳이 특별하게 느껴질 것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빛축제가 목적이고 개장 시간을 맞추어야 한다면 쥬라기 박물관을 먼저 다녀오는 것도 괜찮은 선택으로 보여집니다. 물론 이런 류의 박물관을 안 다녀보셨다면 꽤 흥미를 느끼셨을 수도 있습니다.


쥬라기 박물관을 관람하고도 빛 축제 개장시간이 남아 주변을 좀더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무엇을 먹어야 했기에 음식점이 몰려 있는 곳을 찾기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우연찮게 들어간 곳에는 예쁜 다리가 있었습니다. 이름하여 '꽃게 다리'. 여기는 쥬라기 박물관에서 차를 타고 좀 나가야 하는 거리입니다.



안면도에 오기 전에 인터넷 검색으로 봤던 곳인데 굳이 찾아갈 생각은 안 하고 있던 다리였는데 얼떨결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정말 꽃게를 닮은 것도 같습니다.



날씨가 좀 흐립니다. 그래도 역시 다리 위에서 보는 풍경이 보기 좋습니다. 서해에서만 볼수 있는 풍경이죠.





다리를 건너 끝에 도착한다 하여도 특별히 즐길 것은 없기에 그냥 다리 위에서 풍경을 즐기는 것만으로 만족했습니다.


차로 돌아다녀보면서 느낀 것인데, 안면도에는 '게국지'라는 서산의 향토음식이 많이 판매됩니다. 저희도 여기 들른 김에 한번 먹어보기로 하고 식당 한 곳에 들어갔습니다. 여기서 아니면 수도권에서는 먹을 곳이 없을 것 같은 희소성에 끌렸습니다. 게장과 김치를 넣고 끓인 꽃게탕 같은 것인데 생각보다 먹는데 맛있었습니다. 개그우먼 이국주씨가 방송에서 이 음식을 먹었는지 이 장면이 캡쳐되어 안면도 곳곳에 현수막으로 걸려 있습니다. 그 모습에 떠 끌렸나 봅니다. 마지막으로 항구에서 파는 새우튀김으로 식사를 마무리 짓습니다. 맛있습니다.


생각보다 인파는 별로 없습니다. 바람쐬러 나오기에는 무리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부러 나오기에는 거리가 조금 있으므로, '다른 곳 오실 때 둘르시면 큰 재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