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나 다음에서 뉴스를 좀 본다는 사람들은 아마 다들 비슷하게 느낄 것이다. 어떤 점을 말하는 것이냐 하면 바로 '중립이 없다' 라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중립이란 정치적인 성향을 말하는 것이다. 그들의 중립적이지 못한 표현 방법은 바로 '댓글'을 지칭한다. 

 

같은 뉴스라도 두 사이트의 쓰여진 댓글의 온도차는 완전히 다르다. 정치적인 성향에 있어 '여당이 하는 일은 모두가 못마땅하다'와 '여당이 하는 일이라면 무조건 응원한다'로 나뉘는데, 전자에 해당되는 댓글들은 네이버뉴스에 대부분 포진되어 있고, 후자에 해당되는 댓글은 대부분 다음뉴스에 포진되어 있다. 결국 네이버뉴스의 댓글과 다음뉴스의 댓글이 서로 반대되는 성향의 댓글들을 생산해내고 있는 셈이다. 그것도 아주 극단적으로 말이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네이버에서는 의도적으로 여론몰이를 위한 선동댓글이 여럿 달리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다음은 그렇지 않았다. 그런 탓에 네이버뉴스를 보고 있다가 정치적인 댓글이 달리면 다음으로 피신가서 뉴스와 댓글들을 마저 보곤했다. 네이버는 국내 접속자 수 1위를 달리는 탓에 아무래도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댓글을 다는 사람 혹은 기계(?)들이 많은 반면 다음은 청정했기 때문이다. 다음의 경우 접속자 수가 네이버보다는 많지 않은 탓에 다음 내에서 여론몰이를 한다고 해서 실익이 크게 없다고 생각했던 것일 것이다.

 

하지만 이젠 다음뉴스의 댓글도 변질되어가고 있다. 아니 변질되어진지 한참이 지났다. 아닌 것은 아니고 맞는 것은 맞다고 했던 다음의 댓글들이 네이버와 다를바 없이 한쪽 정당만 지지하는 모양새가 되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다음뉴스를 우선적으로 보는 이유는 네이버 정치댓글의 풍선효과 때문이다. 네이버에서 정치뉴스에 댓글조작을 하지 못하게 정렬 방식을 바꾸자 아무 뉴스에나 가서 정치댓글을 다는 사람들 때문에 일반 뉴스도 보기가 찡그려진다.

 



각 사이트의 정치적인 댓글들은 본 나의 개인적인 느낌은 이렇다. 네이버의 베스트 댓글들의 경우 무릎을 탁 칠만한 논리로 지적하는 댓글들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상당수가 맞춤법과 띄어쓰기도 많이 틀렸다. 그리고 비정상적으로 같은 문장만 반복적으로 쓰며, 가짜 뉴스에도 쉽게 선동당하는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그들은 고령이거나 고령인 몇 명에 의해 기계로 댓글이 생산되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다음의 베스트 댓글의 경우 논리적으로 쓴 정성댓글이 가끔 보이기는 하나 너무 편향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어 보인다. 답은 이미 정해져 있고 그 답에 맞춰 댓글로 가둬 버리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든다. 그래도 다음은 사람이 댓글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다른 차이점으로, 다음의 경우 꾸준히 정치댓글들이 꾸준히 의견일치를 보이는 반면에 네이버의 경우 중간중간 반대성향을 가진 의견들이 베스트 최상단에 등장하기도 한다. 역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많은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는 탓에 자칫 기계들이 점령하지 못한 일부 기사에서는 실제 사람들의 정상적인 의견이 베스트에 올라간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포스팅에서 내가 하는 말들은 모두 나의 개인의견일 뿐이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왜 문제가 될까? 잘못된 여론몰이 댓글들을 보고 이것이 다수의 여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계속 생겨난다는 것이다. 실검도 조작하는 세상이며 댓글로 여론도 조작할 수 있는 세상이다. 우리는 이런 것들이 정상적인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어제는 '차이나게이트'라는 말이 실검을 차지했다. 그리고 이 단어가 실검에 오른 이유도 결국 어떠한 세력의 결과물이다. 어쨌든.. 과연 국내 사이트는 접속조차 되지도 않는 중국에서 여론몰이용으로 유학생과 조선족들을 동원해서 댓글로 조작을 한다? 그들이 뭉치면 불가능 하기만 한 일을 아니겠지만 내 생업과 관련된 문제로 상당수의 조선족들을 상대해본 바에 의하면 그럴 일은 제로에 가까워 보인다. 그들은 우리 나라의 정치에 그다지 관심이 없고 늦게까지 일하며 돈 벌기에만 급급한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유학생들이라면 가능할까? 우리나라의 유학생을 다 합친다 해도 그럴 화력이 충분할까? 게다가 오히려 외국인의 특성을 보여주는 어법이나 맞춤법이 약간씩 틀리는 댓글은 친문성향에서 보다는 그 반대성향 세력에서 훨씬 많이 보이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순진하게 믿지 말자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모두들 아시다시피 요즘은 사기와 거짓이 판치는 세상이다.

 

난 어떠한 정치적 성향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냥 중립적인 눈으로 보며 잘한 것은 잘한 것이고 못한 것은 못한 것이다. 그런 행동을 누가 했는지에 따라서 내 의견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런 입장에서 보기에 네이버와 다음의 뉴스서비스의 댓글들은 영 보기 불편하다.

 

그냥 새로운 뉴스사이트를 보고 싶다. 사람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도록 댓글은 많지만 그 댓글들이 편향적이지 않은 그런 사이트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