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바다열차는 '(구)월미은하레일'이라는 이름으로 인천에서 2009년 '세계도시축전'이 개최될 즈음에 완공예정이던 모노레일이다. 이후 부실시공으로 여러번 완공이 미뤄지고 계획이 백지화될 위기에서 벗어나 결국 개장된 것이다. 따라서 인천이 고향이고 인천에서 꽤 오래 살았던 나로써도 개인적으로 많이 월미은하레일 개장을 기다렸었다. 그런데 그 기다림이 10년을 넘길 줄은 몰랐었다.

 

개장 소식을 뒤늦게 듣고 한 달이 지난 즈음, 결국 월미바다열차를 타러 가게 되었다. 타본 느낌이 어땠는지는 글 중간중간에 언급하기로 하고, 일단 월미바다열차를 이용함에 있어 정보가 되는 내용 위주로 서술해 보고자 한다.

 

인천역 부근에서 월미도까지 모노레일이 연결된다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주차는 어떻게 해야할까? 1호선 인천역은 오래된 역이라 주변에 주차 시설이 마땅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주차 공간을 찾아 본 결과 의외로 널널한 주차 공간이 있어서 주차에 문제는 없었다. 다만 조금 걸을 수는 있다.

 

 

위 사진은 월미바다역 내에 안내 전광판을 찍은 사진인데, 여기 보이는 것처럼 월미 바다열차는 네 개의 역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어떤 역에 가서 월미바다열차 티켓을 구매하고 탈 것인지에 따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의 위치가 달라지게 된다.

 

인천 교통공사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월미바다열차 주변 주차장 정보
 https://www.ictr.or.kr/main/wst/parking.jsp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주차 공간이 있는 역은 월미바다역과 박물관 역 두 곳이 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나서 역으로 걸어나오기에 좋은 역은 박물관 역이다. 주차장과 역이 가깝고 비교적 안전하다. 




<박물관역 주변 무료 주차구역>

 

그러나 월미도를 처음 오는 분들이라면 주차를 월미바다역 인근에 하고 월미바다역에서 모노레일로 출발하는 것이 순서상 좋다. 인천역에서부터 월미도를 순환하는 순서가 월미도로 나들이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이기에 좋은 경로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 바깥에서 부터 안으로 들어오는 경로를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주차를 하면 모노레일을 이용한 후 차이나 타운을 이용하기에도 편리하다. 다만 이 주차구역에서는 차를 주차한 후 월미바다역까지 조금 먼 거리를 걸어야 하는데 뭐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왕복 6차선 도로를 보행 신호등 없이 건너야 하는 곳이 있으므로 조금 위험할 수도 있다. 조심하길 바란다. 

 

<월미바다역 주변 무료 주차구역>

 

이렇게 우리는 월미바다역 부근에 주차를 하고 건물로 들어갔다.

 

 

 

이용 요금

 

구분  어른 청소년(만13~18세)
노인(만65세 이상) 
어린이
(만3세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 
비고 
 일반 8,000  6,000  5,000  4,000  당일 2회
재승차 가능
(총 3번 가능) 
 단체(20명 이상) 7,000  5,000  4,000  4,000 




요금이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특별한 경험을 한다고 생각했을 때 수긍할 수 있는 금액이었다. 역 건물 안에는 별도의 매표소가 없고 아래와 같은 무인판매기계를 이용해야 한다.

 

 

운영시간

매주 월요일이 정기휴일임에 주의하자

 

구분   이용시간 비고 
 성수기
(4월 10월)
주말(금,토,일 및 공휴일)   10:00~21:00  정기휴일
(매주 월요일)
 주중(화,수,목)  10:00~18:00
 비수기(11월~3월)  

 

내가 간 날은 물론 평일이어서 더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이 그다지 많지는 않았다. 많지는 않았다고 하지만 열차 안에 빈 자리는 모두 채울 수 있을 만큼의 사람이 있었으므로 주말이나 공유일에는 아마도 입석으로 갈 수도 있을 듯 하다.

 

열차의 배차 간격은 대략 15분이다. 따라서 사람이 많아서 순번이 밀리지 않는다면 최대 15분만 기다리면 탈 수 있다. 그리고 열차로 한 바퀴를 순환하는게 소요되는 시간은 45분 가량이다.

 

 

앙증맞은 표! 

탈 때마다 역무원이 오른쪽 칸부터 한칸씩 찢어간다. 마지막 세 번째 탈 때쯤에는 저 표 자체를 회수해 갈 것 같다. (이 표는 이미 한번 탑승시 찢어간 시점이며, 난 두 번밖에 안 타봤다)

 

 

단체로 왔거나 그외 대기하는 인원이 많을 때는 여기서 기다릴 수도 있겠다.

 

 

열차가 오는 플랫폼은 우리가 늘상 이용하는 지하철과 비교시 많이 작다.

 

열차를 타보니 속도는 상당히 느리다. 걷는 속도보다는 빠르고 운동삼아 천천히 뛰는 정도의 속도가 나올 것 같다.

 

 

열차에는 직원이 제일 앞에 타고 있다. 직접 운전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안전을 위해 열차에 

상주하는 목적으로 보였다.




 

많이 와봤던 월미도지만 이렇게 높이를 달리해서 보니 여간 새로운 것이 아니다. 마치 처음 와 본 느낌이 들었다.

 

 

기네스북에도 최대 규모의 벽화로 이름을 올렸던 인천항 사일로 벽화!

가까이서 보니 생각보다 규모가 상당했다. 그리고 예쁜 그림에 눈을 뗄 수 없었다. 다만 시간이 조금 흘러서인지 그림의 군데군데 페인트가 떨어져 나간 모습이 보여서 아쉬웠다. 




 

항상 월미도에 오면 놀이기구 근처에서만 왔다갔다 했기 때문에 (아마 대부분들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이런 공원들이 월미도에 있었는지도 몰랐다.

 

 

배 뒷편으로 영종도도 보인다.

 

 

이 날 미세먼지가 많은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난히 이 곳은 시계가 좋은 편이었다. 월미도를 벗어나자 바로 시계가 뿌옇게 흐려졌다.

 

 

우리는 박물관역에 한 번 내렸다. 바로 한국이민사박물관을 가기 위해서였다. 사실 한국인들의 이민사에 특별한 관심이 있던 것은 아니었는데, 마침 그 곳에 그 것이 있었기에 들렀을 뿐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유익한 지식을 얻어온 박물관이었다. 게다가 입장료가 무료라는 것!

 

한국이민사박물관은 우리 국민이 1800년대 러시아 연해주를 개간(개척)하기 위한 이민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이어진 이민사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이민사박물관에 대해 더 알고싶다면 아래 사이트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http://inmuseum.or.kr/kor/museum/index.php?m_code=MUSEUM1542072568




 

1904년 발행한 여권도 볼 수 있다. 지금은 한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 작은 크기지만 당시 여권들은 꽤 컸다. 물론 접어서 가지고 다녔겠지만 말이다.

 

 

우리 선조들은 한 끼니당 밥을 어마어마 하게 먹었다던데 저 밥상을 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사진신부'라고 해서 뭔가 괴기스러운 느낌이 들었는데, 설명을 보니 사진신부라는 것은 대략 이러했다. 당시 남자들이 주로 이민을 갔던 탓에 현지에서 신부를 구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국내에서 이민자들을 위해 결혼을 주선했는데, 서로 멀리 왕래하기가 쉽지 않았던 탓에 중매쟁이들을 통해 신부들의 사진을 외국으로 공수했다. 그리고 이민자들은 중매쟁이들이 소개하는 사진들만 보고 결혼 상대를 골랐던 것이다. 그래서 700여명의 신부들이 하와이로 보내졌다.




 

독일로 보내졌던 광부들과 간호사들에 대한 내용도 있다.

여담이지만 어린 아이를 데리고 박물관 구경을 한다는 것은 참 힘들다. 더 천천히 하나하나씩 읽어가면서 전시물을 느껴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결국 급하게 나와 다시 바다열차를 탔다.

 

 

 

반대편에서 본 사일로 벽화. 앞과 뒤가 그림이 다르다. 

 

이렇게 월미바다열차 탑승체험 일정이 마무리 되었다. 사실 주변에서 모노레일을 탈 기회가 별로 없다보니 이렇게 체험해 봤다는 것이 참 이색적인 체험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아이도 좋아했고 어른들도 지하철과는 색다른 느낌이라 좋아했다.

 

만약 월미바다열차를 탈까 말까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면 과감하게 권유드리고 싶다. 한 번 타보시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