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에는 북한이 보이는 전망대가 있다. 여태껏 그냥 파주 통일전망대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사실 여기는 오두산 통일전망대다. 이곳은 초등학교 시절에도 견학을 온 적이 있었고 이후에도 몇 번 와보긴 했는데 오랜만에 이곳을 다시 가보았다.
자유로를 타고 가다가 내렸는데 내 기억에는 자가용을 타고 전망대까지 올라갔던 것으로 기억했었지만 차량은 진입불가. 오로지 밑에서 셔틀버스를 타야만 올라갈수 있었다. 셔틀버스는 통일전망대 입구에서 건너편 왼쪽 휴게소에서 탈 수 있다. 이곳은 예전 카트랜드가 있던 자리로 아이들에게 카트 체험으로 좋았던 곳인데 이미 카트랜드는 몇 년 전 없어져버렸다. 자동차 극장도 있었는데 이건 그보다 일찍 없어져버렸다. 그냥 작은 슈퍼마켓이 있는 큰 주차장일 뿐이다.
셔틀버스 시간표를 찍어봤는데 (손가락도 같이 사진에 나와버렸다) 대략 한 시간에 한 번 버스가 있는 것 같다. 조금 오래된 버스인데 이 버스를 타면 대략 10분 정도를 산길로 올라가게 된다. 기사 아저씨가 틀어주는 오래된 옛날 노래들을 들으면서 감상에 젖어보자.
입장료는 성인 두 명과 초등학생 한 명에 7600. 싼 것도 비싼 것도 아닌 것 같은 가격이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볼만한 곳은 1층 전시실과 3층,4층 전망대라고 생각된다. 지하 1층의 체험시설은 문 닫은 지 오래된 듯했고 2층의 극장 역시 폐쇄되어 있었다. 더불어 1층의 전시실도 일부 폐쇄된 상태. 사람들이 그다지 많은 사람들이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마저도 전시실과 전망대에만 몰려있었다.
전시실에는 여러가지가 전시되어 있긴 하지만 딱히 기억에 남는 것은 북한 거리 3D체험, 남북관계의 연도별 관계 변화 정도였다.
전시실에는 북한거리를 도로로 차를 타고 다니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3D로 구현한 시설이 있다. 3D 멀미가 있는 나로서는 계속 보자니 두통이 찾아와 오래 보지는 못했지만 재미있는 시설 중 하나였다. 또한 남북관계의 역사를 시대별로 나열해 놓은 전시물도 나름 보는데 의미가 있었다. 오두산 통일전망대의 팜플렛도 연도별로 수집해 놓은 전시물을 보니 내가 어릴 때 방문했을 때는 저 팜플렛을 봤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2층 극장은 폐쇄로 패스했고 실향민들이 그린 그림전시관도 둘러보지는 않았다. 바로 3층으로 향했는데 3층뿐만 아니라 4층 옥상에도 망원경이 몇 개 설치되어 있었다. 3층에만 망원경이 있어서 경쟁률이 상당했던 것으로 기억했는데 4층에도 생긴 모양이다. 3층 망원경은 유리창 너머로 봐야 하므로 4층 망원경을 추천한다. 이곳에서 보는 북한은 2km 거리이다. 꽤나 가까운 거리이지만 실제 북한 주민들의 모습은 볼 수 없는데 여기서 보이는 북한지역은 사실 선전마을이기 때문이다. 선전마을이란 남한에서 보는 사람들의 눈속임을 위한 마을로써 당시 건축기술로 꽤나 부유한 사람들이 사는 마을 인양 집들을 지어놓았지만 사실 사람들은 살지 않는다고 한다. 여태껏 몇 번을 망원경으로 봐도 사람은 보지 못했는데 이 날은 다섯 명가량이 수로를 따라 걷는 모습을 봤다. 아마 군인들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자유로에서 가깝기 때문에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게다가 아이들에게 분단현실을 교육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하므로 근방에 올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는 것이 어떤가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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